노인들이 암보다 무서워하는 치매,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고 합니다. 일명 뇌에 물이 차는 병으로 알려진 '정상압 수두증' 이야기인데요, 정상압 수두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강경훈 교수, 신경외과 박기수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윤선 MC]
‘참 의료기술의 발달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볼 때마다 하는 것 같아요. 개인차가 물론 있겠지만 예후는 어떤 편인지, 또 한번 수술을 하면 완치까지도 기대를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박기수 교수]
사실 완치라는 것은 말 자체가 이제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치매라고 보통 의심되는 환자가 수두증으로 진단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일반적인 고령 환자일 거고, 그 안에는 노화라는 어떤 기본적인 퇴행성 질환이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유도하는 거는 그 분을 그냥 완벽하게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원래 그분이 그 나이대, 그 연령대에 가지고 있는 보행이라든지 인지를 어느 정규 분포 안으로 이제 개선한다는 의미가 가장 클 거고요.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상 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분들이 자기 셀프 케어가 가능한 거죠. 화장실도 혼자 가고 뭐 여러 가지 혼자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좋은 어떤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겁니다.
[이동훈 MC]
그러니까 그런 치료를 통해서 다시금 60대 평균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지 이게 30대, 40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말씀이시죠?
[박기수 교수]
맞습니다.
[이동훈 MC]
어떻습니까, 그런 환자들의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수술이 힘든 경우도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이 화면은 어떤 내용인가요?
[박기수 교수]
요추 복강 간 단락술은 요추, 여기 보시면 척수라고 하는 우리 보통 이야기하는 뇌에서 신경 다발이 척추로 이렇게 가는 그런 공간이 있는데, 척수관 안에 가는 관이, 한 2~3mm 되는 관이 올라가는 거죠.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퇴행성 환자분들이 대부분 척추 질환도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척추 질환 환자들이 그렇다고 해서 이 안에 있는 척수관이 좁아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처럼 유독 너무 좁아서 그 관 자체가 이동하기가 힘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이 수술은 힘들게 됩니다.
[이동훈 MC]
그리고 두통이 심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박기수 교수]
사실 이런 경우는 흔하진 않은데 그 뇌척수액을 조금만 배액을 해도 민감한 분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조금 배액 하는 것 때문에 두개강 내 압력 자체가 떨어지는 거죠. 그렇다면 두개강 내의 저혈압 때문에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사실 저희가 뇌척수액 검사할 때 이미 많이 배제가 됩니다. 뇌척수액 검사 후에도 한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도 계속 두통을 유발한다면 그런 분들은 이 수술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이동훈 MC]
앞서 말씀하셨던 퇴행성 척추질환 대부분이 또 고령자일 경우에는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심하다면 어느 정도 심한 경우에는 불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박기수 교수]
저희가 보통 수술 전에 MRI를 촬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MRI에서 단면 촬영을 통해서 관이 거의 지나갈 수 없는, 틈이 거의 없는 경우를 보통 이야기를 합니다.
[이동훈 MC]
일상적인 어떤 보행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할까요, 수술도?
[박기수 교수]
맞습니다. 실제 저희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이 수술을 못하는 경우가 한 2~3%밖에는 안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윤선 MC]
앞서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은 그래도 더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재활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재활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박기수 교수]
우리 병원만 해도 사실 정상압 수두증 환자를 일 년에 50명에서 100명 사이에 수술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는 점점 더 숫자가 커지고 있고 그렇다면 저희가 이 환자들을 외래에서 경험을 하다 보면 결국 수술은 잘 되고 보행은 개선되었지만, 집에 가면 마찬가지로 그냥 큰 움직임이 없는 거죠.
그 이유는 앞서 신경외과 교수님께서 이제 이야기하셨던 뇌의 퇴행성 변화들이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축적되다 보면 이 전두엽 자체의 기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하고자 하는 의욕 자체가 없는 거죠.
그래서 보통 보호자들이 환자분하고 외래 오면 많이 싸워요. 보호자들은 일반적으로는 "왜 운동을 안 하시냐?" "왜 뭔가를 좀 하라."라고 명령적으로 또는 지령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환자분들은 그것들을 이해를 하더라도 돌아서면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떤 재활이라든지 어떤 여러 가지 수술 후에 여러 가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님들하고 같이 만든 것이 이런 형태의 환자 보호자들이 또는 환자가 홈 트리트먼트를 할 수 있도록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구성 조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