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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정상압수두증④ 뇌척수액 순환 안 되면···

노인들이 암보다 무서워하는 치매,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고 합니다. 일명 뇌에 물이 차는 병으로 알려진 '정상압 수두증' 이야기인데요, 정상압 수두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강경훈 교수, 신경외과 박기수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훈 MC]
앞서 말씀하셨습니다. 정상압 수두증이 치매의 한 10% 정도 요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상압 수두증 조금 더 자세하게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강경훈 교수]
사실 수두증이라는 용어가 조금 더 많이 알려져 있긴 한데요. 수두증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원인 질환도 사실 다양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말씀드릴 정상압 수두증은 주로 뇌에 뇌척수액이 누적되는 질환에서 특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대부분 노인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천천히 장기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그 특징적인 증상은 인지 기능 장애, 즉 치매 증상, 그리고 보행 장애, 여기서 배뇨 장애까지 더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보행 장애의 정도는 아주 다양합니다. 아주 그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서부터, 꽤 심하게 진행된 경우들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가장 맨 아래 보이는 경우가 보행 장애 정도가 경미한 경우가 되겠고, 중간에 보이는 경우는 꽤 증상이 진행되어서 보행 장애가 아주 도드라지고 심해진 경우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보행 장애의 정도는 아주 경미한 경우부터 심한 장애까지 다양할 수 있겠습니다.

뇌실이 뇌 영상에서 확장된 것이 아주 진단에 있어서 중요한 소견인데 그 모습도 알츠하이머병과 구분되는 때가 많습니다. 증상에 비해서 알츠하이머병에서도 전반적으로 뇌가 위축되어 보이니까 뇌실이 꽤 확장된 것처럼 나타날 수 있는데 이에 비해서 수두증은 훨씬 더 뇌실이 커져 있고요. 오히려 전체적으로 뇌가 위쪽으로 조금씩 들려 올려가는 것처럼 뇌 위쪽에 빈 공간은 사라져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반대로 전반적으로 뇌가 위축되다 보니까 중간에 뇌실 뿐만이 아니라 머리 바깥에 뇌척수의 공간들도 이렇게 커져 보이는 때가 많은데요. 정상압 수두증에서는 머리가 전체적으로 위쪽으로 조금 들려 올라가 있는 것처럼 뇌실이 커짐과 동시에, 머리 위쪽의 공간들은 좁아지는 특징적인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서 뇌 MRI 소견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 특이한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도 그렇고 정상압 수두증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뇌척수액 순환의 정체가 생기면 결국 뇌의 독성 단백질들이 쌓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정상압 수두증에서도 인지 기능 장애와 보행 장애와 같은 뇌의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뇌척수액의 순환 정체는 정상압 수두증에서 아주 특징적이고 또한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과 정상압 수두증이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두 가지 질환이 겹치는 경우들도 가끔 진료 과정에서 만날 수가 있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뇌척수액 순환의 정체가 아주 정상압 수두증을 정의하는 중요한 특성이 되겠습니다.

[윤윤선 MC]
그렇겠습니다. 이게 말 그대로 흐름이 멈추면 참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뇌척수액을 통해서도 그렇다면 그 정상압 수두증을 진단을 할 수가 있겠네요. 그 방법도 궁금합니다.

[강경훈 교수]
그래서 이렇게 결국 순환의 정체가 생김으로써 뇌 안에 뇌척수액이 자꾸만 부피가 늘어나게 되는 게 정상압 수두증의 아주 중요한 소견이 되겠고, 결국 그러다 보니까 진단 과정에서도 이러한 머리 안에 정체된 뇌척수액을 배출해내는 것이 중요하게 되겠죠.

진단 과정에서 뇌척수액을 요추천자를 통해서 배액 하게 되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상당수에서는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실제로 확인할 수가 있겠습니다. 요추천자를 하는 방식은 이렇게 환자가 누워있는 자세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런 시술용 바늘을 활용해서 요추천자를 시행하게 되겠습니다.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배액 이후에 실제로 보행 장애의 정도가 개선되는 것을 바로 다음 날 확인할 수 있는 경우들이 흔히 있습니다.

이렇게 증상이 개선되었을 때 정상압 수두증의 진단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요. 또한 이로 인해서 증상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치료의 목적도 있는 것이죠. 치료의 목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올리기 위한 두 가지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배액이 되겠습니다.

[이동훈 MC]
이 두 가지 모두 당일 검사가 가능한 건가요?

[강경훈 교수]
아쉽지만, 입원 검사가 필요하고 입원 기간도 5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대부분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배액 검사가 치료의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정확한 진단의 목적이 있다 보니까 시술 자체는 하루 만에 이뤄질 수가 있지만, 시술 전과 후의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앞으로 말씀드릴 수술적인 치료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시술 전과 시술 후의 변화를 관찰하는 기간 모두 포함하여서 약 5일에서 일주일 정도 소요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진단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이유는 뒤에 이어서 말씀드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죠.

(구성 조명지)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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