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대구FC가 리그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1부 리그 잔류를 결정지었습니다.
여러 차례 위기도 겪고 부족함과 아쉬움도 있었지만 2023년에도 K리그 1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겁니다.
1부 리그 잔류를 이끈 건 선수단과 팬의 하나 된 힘이 컸습니다만, 그래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2명, 세징야 선수와 최원권 감독대행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은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대구FC의 1부 리그 잔류 과정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대구FC는 37라운드까지 치른 지금 승점 45점으로 리그 8위입니다.
잔류의 마지노선인 9위 서울과는 승점 3점 차,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10위 수원과는 승점 차이가 4점이나 되는 만큼 마지막 경기인 성남 원정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잔류가 확정된 겁니다.
시즌 초반에는 팀 최다인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기록했습니다만, FA 컵과 AFC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며 선수들이 지쳐갔고 부진도 시작됐습니다.
결국 가마 감독이 팀을 떠났고, 이번에는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까지 기록했는데요.
위기에 빠진 팀을 최원권 감독 대행이 맡아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팀 컬러를 회복해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잔류를 확정 지었습니다.
최원권 감독 대행의 말 들어보시죠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
"이 잔류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고개를 들 수 있을 것 같고요. 반대로 1년 내내 저희가 실망하게 했던 부분들은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고요. "
◀앵커▶
팀의 안정에는 최원권 감독 대행의 역할이 크다고 여겨지는데요.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
◀기자▶
최원권 감독대행은 2013년 처음 대구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와 플레잉코치를 거쳐 수석코치까지 지낸 드문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올 8월 가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고 처음에는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60일만 팀을 이끌 수밖에 없었는데요.
시즌 내내 이어진 결정력 부족과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처음에는 고생했습니다.
추석 전북 전 대패 이후에는 팬들 앞에서 눈물로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팀의 원정 첫 승과 연승으로 잔류의 초석을 만들었고, AFC로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지휘권을 인정받은 뒤 바로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결정지었습니다.
최원권 감독대행의 말 다시 들어보시죠.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
"K리그 감독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거를 다시 한번 느꼈고요. 매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방의 정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시합하면서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다음 시즌, 계속해서 팀을 이끈다면 최원권 호의 색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지도자로 최원권 대행이 있었다면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겠죠?
시즌 중반 주장을 맡은 세징야 선수, '대팍의 왕'이라는 별명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팍의 왕'이란 별명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세징야 선수는 대구FC의 상징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올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 출전도 다소 줄어들었습니다만, 시즌 중반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잔류를 걸고 펼쳤던 최근 6경기 무패의 시간 동안 세징야는 6골을 몰아넣었죠.
대구FC 지지자들 사이에는 DGB대구은행파크에 세징야 동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세징야는 시즌 종료 직후 10월 말쯤 브라질로 돌아가 몸만들기에 돌입하겠다는 각오인데요.
이제 한 경기를 남겨둔 대구FC가 시즌을 마친 뒤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3 시즌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