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구FC는 시즌 중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떠난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어야 했던 최원권 감독 대행이 그렇고, 팀의 주축 외국인 선수들도 부상과 이적으로 팀을 떠나야 했죠. 위기감 가득했던 빈자리를 선수들의 끈끈함과 최원권 대행과 코치진의 노력을 돌파했던 대구FC, 그 중심에 또 다른 한 축은 시즌 중반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주장 완장을 받아야 했던 주장 세징야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부상과 침체기를 겪기도 했던 2022시즌, 에이징 커브(선수들의 노쇠화를 일컫는 말)의 우려도 불러온 세징야. 하지만, DGB대구은행파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사나이, '대팍의 왕' 세징야는 팀 잔류의 주역으로 시즌 막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보여줍니다. 대구MBC 스포츠+가 준비한 대구FC 강등 탈출의 주역 2부작, 마지막으로 만날 사람은 바로 주장 세징야입니다.
<10월 16일 김천전 기자회견>
Q. 2022시즌 돌이켜 보면?
리그 중간에 좀 어려웠고요. 모든 사람이 힘든 순간과 과정들을 보냈는데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분들, 코칭 스태프도 그렇고 보시는 팬분들도 그렇고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을 잃지 않도록 했었던 게 가장 잔류를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어려운 상황과 정말 절망적인 순간에서 극복해낼 수 있었던 건 아마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 된 마음으로 동일하게 한 방향을 바라봤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이 시간을 비롯해서 팬분들한테 감사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힘이 될 때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10월 12일 수원전 기자회견>
Q. 주장의 무게?
완장의 무게감과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오늘 잔류를 거의 확정 짓는 시점에는 목적을 달성했다, 주장 완장을 참으로써 저희가 이루고자 했던 그런 잔류를 거의 확정 지었다는 그런 안도의 한숨, 그리고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을 했다는 그런 기쁨과 그런 감정들이 오가는 것 같고요.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모든 동료와 함께, 팀원들과 함께, 모든 구단 사람들과 함께 이 승리를, 그리고 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승격을 결정지었던 한 방?
일단 득점 전의 상황들을 기억해보면 좀 저희가 밀리고 어려웠던 상황이고 득점하고 상대한테 득점을 내줬고,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한 추가 득점이 필요했었는데 마침 득점을 했고 순간 폭발하는 듯한 그런 기분, 그리고 뭔가를 떨쳐놓고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그런 기분, 복합적으로 감정이 들었던 것 같고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그걸 느낀 당사자만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10월 16일 김천전 기자회견>
Q. 잔류 소감?
생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냥 단지 팬분들을 평화롭게 하는 그런 것만으로 생각해서 이야기했던 게 아니라 진심으로 했고요. 왜냐하면 함께 뛰는 팀 동료들을 믿었고, 팀을 믿었고 우리 구단의 힘이 어떤지 충분히 알고 있고, 어떻게 커 왔는지도 알고 있고, 그리고 대구를 사랑하는 모든 가족분, 대구 팬분들은 끝까지 응원해 주셨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한 말이 아니고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너무나 뿌듯하고 너무나 감격스럽고 큰 것을 이룬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1부 잔류를 스스로의, 저희 팀 모든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세징야 동상?
개인적으로는 이미 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Q. 동상 포즈는?
골 넣고 세레머니 하는 거, 이렇게 브이 세레머니 하는 거 아니면, 그리고 저 작년에 전북 전에 골 넣고 처음으로 웃통을 벗었을 때, 그때 포효하는 거 그것도 아마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게 완벽할 것 같아서 미리 좀 생각해놨거든요?
Q. 대구FC의 의미?
계속 매해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팬분들의 기대감도 분명히 컸을 거고, 어느 누구도 저희 팀이 잔류를 위해 싸울 거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그전에 저희가 보여줬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팀의 일원으로서 이 팀에 함께한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생존한 것 자체로도 너무나 감격스럽고요. 이 팀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는 부분, 그리고 저희가 2022년 같은 경우는 실수가 참 많았고 보여주면 안 되는 그런 경기력들을 보여줬지만, 또 잘 준비해서 2023년에는 더 좋은 그런 모습으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