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은퇴한 과학자의 풍부한 연구 경험을 지역 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에 나섰습니다.
이들에게 무상으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비도 지원해 국책 사업 유치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인데요.
우수한 과학자를 얼마나 입주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할 예정인 과학자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원자력 연구부터 전자공학과 무기재료공학까지 과학자들의 이력도 각양각색입니다.
이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 경험과 지식을 지역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경상북도가 은퇴 과학자를 위한 마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하회 과학자 마을'로 이름을 짓고, 도청 신도시 호민지 인근에 부지 선정까지 마쳤습니다.
◀박원석 은퇴 과학자,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저는 당연히 (마을에 참여할) 의향이 있고요. 제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경상북도는 은퇴 과학자 50명을 선발해 2년간 무상으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연간 4천만 원의 연구비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이들을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해 국책 사업 유치와 인재 양성, 기업의 연구 지원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은퇴하신 분들이 60세, 65세 돼서 경력을 끝내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굉장히 낭비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경상북도는 8월 건축설계 공모를 진행해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퇴 과학자의 입주를 받을 계획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기술자를 모시기 때문에 이분들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또 이분들이 제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재의 보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 충북과 대전 등에서도 은퇴 과학자를 위한 마을을 조성하려다 사업 시작 전에 제동이 걸리거나, 조성 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전략과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