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군은 전국 최대의 한지형 마늘 주산지로 유명합니다.
단연 국산 마늘계의 최강자이지만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농가 고령화와 기후 위기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의성군은 마늘 재배 기계화와 스마트 단지 조성에 공을 들여 이 위기를 넘겠다는 계획인데요,
의성 마늘 수확 현장을 김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초여름 땡볕 속에 일꾼들이 바쁘게 씨 마늘이 될 통마늘의 흙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밭 한편에는 수확을 코앞에 둔 의성 마늘이 심겨져 있습니다.
주종인 한지형 마늘은 단단하고 맛과 향이 우수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농가 고령화와 생산비용 증가로 마늘 재배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이미 마늘 농가 사이에선 기계로 대부분 작업을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신우연 의성 봉양면 마늘 농가▶
"꼭 필요합니다. 꼭 기계화가 필요한 것이 인건비가 요즘에 13만 원 하는데 13만 원 주고 우리 마늘 농사지어서 남는 게 있겠습니까."
의성군도 최근 본격적으로 마늘 농사의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파종부터 줄기 절단, 수확까지 가능한 트랙터형 농기계를 농가에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전환도 준비합니다.
2023년 정부 노지 스마트농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5년 사곡면 일대 82헥타르 규모의 스마트 마늘 재배단지를 조성합니다.
마늘이 자라는 동안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최적의 마늘 생산 조건을 분석해 농가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김경훈 의성스마트농업사업단 단장▶
"저희 농가들은 굉장히 체계적이세요. 사실 주먹구구로 하고 있지 않고, 한 3년 정도 데이터가 쭉 쌓이게 되면 의성군 전체가 그것을 실제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전환을 아주 빠르게 진행하실 수 있다"
유명 식품기업의 신제품에 마늘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영주 의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롯데는 햄, 또 명랑시대에는 핫도그가 지금 출시돼서 농가와 140헥타르 계약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의성군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도록"
한편, 마늘 2차 생장 현상인 '벌마늘' 피해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증했지만 다행히 의성 지역의 피해 규모는 10% 정도로 극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수확량은 예년보다 5에서 7% 정도 감소할 걸로 보입니다.
2024년 의성 한지형 마늘 포전 거래가격은 2023년보다 약 25% 낮은 350에서 450만 원으로 형성됐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