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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출마보다 불출마 결정이 더 어려워"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1월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당을 사랑하는 엄마같은 마음으로 불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 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며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 지난 20여 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인가?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나? 그리고 저는 오늘 제 결정을 국민과 당원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 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며 "2019년, 우리 당원과 국민은 의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에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 탄생의 물줄기를 열었다. 제가 그 역사적 대장정을 국민, 당원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 마지막으로 제 간곡한 호소를 남긴다.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이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 질서 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출마의 결정은 쉬웠지만 불출마 결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계속됐던 저출산위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던 부분, 그리고 당내 초선 의원들이 비판 성명을 집단으로 내는 등 당내 반발 여론도 계속 빗발쳤던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들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 역시 나경원 전 의원의 숙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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