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월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를 언급했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본인의 직책은 '전 원내대표'라고 적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과 관련,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초선 의원 50명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도 나 전 의원의 '대통령 본의' 언급 직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밝힐 시점에 대해서는 "출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윤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또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것, 이 두 가지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충분히 더 숙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설 연휴 일정은 "대부분 비공개 일정"이라며 "우리 (당) 원로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1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채 "설 연휴를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면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의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출마에 긍정적으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