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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글로컬 대학' 유치에 사활


◀앵커▶
요즘 대학마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5년 동안 천억 원을 지원받기 때문인데요.

신청 마감을 앞두고 대학마다 혁신과 통합안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변예주 기자? 먼저 '글로컬 대학'의 의미가 뭔지 얘기해주시죠?

◀기자▶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입니다.

지난 3월 교육부가 '글로컬 대학' 추진안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학과와 대학 간 벽을 허무는 등 변화와 혁신으로 지역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인데요, 교육부는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지방대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합니다.

대학 1곳당 연간 200억 원씩, 5년간 천억 원을 지원합니다.

신청 마감은 이달 31일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마다 치열하게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만의 특색 등에 대해 기밀 유지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글로벌 대학에 떨어지면 이제 대학이 망한다는 생각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현재 학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지역 대학들도 많이 도전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구·경북권 대학들도 너도나도 차별화된 혁신안 마무리 작업에 한창입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는 대구교대와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통합'에서 '자체 연구 역량 증대'로 혁신안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사학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는 '통합'을 글로컬 대학 혁신안에 담기로 했습니다.

계명대와 계명문화대도 '통합'을 전제로 장점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계명대학교 이필환 교무부총장 얘기 들어보시죠


◀이필환 계명대학교 교무부총장▶

"특히 캠퍼스를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교의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이동하지 않고 이수를 할 수 있다. 유연 학위제를 통해서 잘 정착시키면 새로운 대학 교육의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앵커▶
학교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의 '통합'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립 안동대학교와 경북 도립대학교는 '국공립 통합' 형태로 도전합니다.

안동대는 바이오와 백신, 스마트팜 등을 중심으로, 도립대는 2·3년제 전문학사와 평생교육 중심으로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경일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는 연합대학 개교에 뜻을 모으고, '경북 글로컬 대학교' 발족에 합의했습니다.

각 대학에서 특화된 학과를 모아 입학에서 졸업까지 공동으로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게 골자로, 대학 시설과 기자재 등 인프라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대구대학교 정철 기획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정철 대구대학교 기획처장▶
"교육 과정의 공동 운영, 3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공간이라든지, 교수님들에 대한 협력, 공동 운영 이런 것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학가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위기에 처한 지방대에 중요한 전환점이자 변곡점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반대로 우려의 시각도 있는데요, 통합이 사실상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돼 학내 구성원 간 반발과 갈등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방대는 살리고 탈락한 대학들은 고사하거나 도태하면서 대학 서열화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존폐위기에 몰린 지방대를 살리겠다는 글로컬 대학, 기대와 우려 속에 빠르면 9월쯤 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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