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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홍준표 "대형마트 규제 풀어야" 마트노조 "우리의 건강권은?"

대구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빠르면 2023년 초부터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의 10년 동안 유지해온 규제를 푸는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인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나타난다"면서 12월 19일 대구의 구청장·군수, 대형마트·중소 슈퍼마켓·전통시장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반면 대형마트 종사자들은 갑작스러운 휴무일 변경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도 일을 하던 시기에는 일요일 연차를 내려고 해도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동의서를 받아야 할 정도로 '평범한 노동자'로서의 주말이 보장되지 않았는데,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을 다시 빼앗긴다는 것은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두 주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먼저 오늘 대형마트 의무 휴업 평일 전환 추진 협약식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형마트에 대한 공휴일 의무 휴업은 당초 전통시장과 골목 영세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시행이 되었고 최근 유통 환경의 변화로 그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과도한 영업 규제이며 규제 완화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대한 공휴일 의무 휴업일 규제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로 연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 시장 확대로 나타난다면, 현재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지역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불필요한 대형마트 규제를 풀고 중소유통업계와 상생 협력하는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것이 각 유통업계의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인 시민들의 편익 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보겠습니다.

오늘 협약식이 유통업계에 활발한 상생 협력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가져오는 데 대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만큼 효율 전환 과정에서 혹시라도 피해를 보는 분들이 없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시도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선영 마트 산업노조 이마트 지부 부위원장
처음에 윤석열 정부가 되었을 때 의무를 폐지한다고 해서 저희한테는 일요일이 너무나 생존권과도 같은 일요일이었거든요?

그 일요일을 없앤다고 하니 싸워야 하겠다 생각을 해서 어떻게든 이거는 무산이 되었는데 갑자기 대구시에서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을 한다고 해서 저희는···

Q. 일요일 휴무는 어떤 의미?
저희에게는 일요일이라는 의미가 없었어요. 그냥 손님 많은 평일 같은, 손님이 너무나 많은 평일 그랬고, 저희한테는 저희는 사실은 일요일 하루를 쉬려고 하면 부서 동료들 간에 제비뽑기를 한다든지, 사다리 타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본인이 연차를 써서 쉬고 싶으면 같이 일하는 직원들한테 동의서를 받아와야 한다든지 그런 말도 안 되는 인권 유린적인 형태가 많았거든요.

Q. 그만큼 소중한 일요일?
네, 너무너무 소중하죠, 저희한테는. 저희한테는 말도 못 하게, 저희는 그게 처음에 의무 휴업일이 생겼을 때 왜 마트 노동자의 휴식권과 생존, 건강권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이제 와서 없앨 때는 마트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지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더라고요, 대구시장님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들을 필요 없다. 마트 노동자의 얘기는 들을 필요 없다"라고 해서 저희는 대화를 하자고 요구를 하는 거예요. 지금 다른 거 없습니다. 저희 얘기를 좀 들어 달라고. 저희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이니까 좀 들어 달라고 얘기하는 게 저희한테는 저희한테 단 두 번의, 한 달에 두 번의 일요일이 그렇게 과한 겁니까? 저희가 그렇게 요구하는 게 과한 건지 알 수 없습니다.

Q. 일요일에 쉬기 어려운가?
저희는 토요일, 일요일이 정해진 휴무라는 게 아예 없어요. 평일에만 쉴 수 있고 주말에 쉬려고 하면 연차를 무조건 써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연차조차도 마음대로 쉴 수가 없고 토요일이면 2명만 쉬어야 하니, 제비뽑기를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 쉬었습니다.

그런데 의무 휴업일이 생기고 나서 저희한테는 생활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족들과 여행도 한 번씩 가고 그게 따로 시간을 빼지 않고 관리자 눈치를 보지 않고 동료들 간에 서로 그런 경쟁, 그게 경쟁 아닌 경쟁이에요. 일요일 하루 쉬는 게.

그런 거 없이 그냥 약속 잡아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좋았는데 10년이나 유지해 온 걸 갑자기 이렇게 변경을 한다고 하니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우리는 쉴 수 있는 권리도 없는 건지 너무나 슬픕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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