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거의 10년 동안 유지해온 규제를 광역단체가 앞장서서 풀기로 나선 건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규제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형마트 종사자들은 휴무일 변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가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현재 둘째·넷째 일요일인 쉬는 날을 구·군별로 논의해 평일로 바꿉니다.
이에 동의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대구시장과 8개 구청장·군수, 대형마트·중소 슈퍼마켓·전통시장 측 대표가 사인을 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로 연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나타난다면···"
가장 반가운 쪽은 대형마트입니다.
◀이제훈(홈플러스 대표이사)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24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 대구시민, 그리고 수많은 납품업체와 대형마트, 주변의 소상공인들 등 유통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분께 좋은 소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의무 휴무일 규제 말고 더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했습니다.
협약서에 없었지만, 대형마트가 시장 상인 교육을 지원하고, 마트 주차장을 시장 손님에게 개방하는 내용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오(서문시장 상인) 전국 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이 자리를 시작으로 서로 정보도 공유하며 전통시장과 중소 유통업체와 대형마트가 급변하는 유통 구조에 앞서가며 성장하고 상생하는 마중물이 되며···"
일요일 의무적으로 쉬는 대구의 마트는 17개 대형마트와 43개 준대규모 점포까지 모두 60곳.
유통산업발전법에는 구청장과 군수가 의무 휴업일을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군에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변경된 내용을 구청장, 군수에게 제안합니다.
대구시는 이르면 2023년 1월, 늦어도 2~3월에는 휴무일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형마트 종사자들은 갑작스러운 휴무일 변경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마트 산업노조 이마트 지부 부위원장▶
"10년이나 유지해온 것을 갑자기 이렇게 변경한다고 하니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우리는 쉴 수 있는 권리도 없는 건지 너무나 슬픕니다."
노조원 20여 명은 협약식이 진행된 대구시청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