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전국적인 결과는 야당의 대승, 여당의 완패로 끝났지만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한 석도 빼지 않고 싹쓸이했습니다. 이 결과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과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Q. 22대 총선 결산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그 결과를 보면 사실 지역에서도 좀 예측대로 됐다고 하지만 전국구로 보면 왜 이런 것이냐? 왜 이런 겁니까? 25석 이번에도 싹쓸이가 됐습니다, 박재일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25대 0이죠. 결과적으로는 최경환 전 부총리가 낙선했나요?
Q. 접전했지만 결국에는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글쎄, 이 부분은 예상된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제가 굳이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민주당이 한 25% 이상 나온 데 많죠. 평균적으로 한 25% 되죠.
Q. 득표율이 그렇습니다. 김현권 후보는 33% 정도 나오고 강민구 후보도 제법 높게 나왔지만 결국에 당선은 안 됐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어떤 분들은 아마 한두 석 정도 민주당이 좀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생각···
Q. 전국 민심과 좀 같이 갔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었겠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이제 이게 우리가 좀 솔직해져야 해요, 정치를 보는 거는. 호남 쪽은 이쪽보다 더 하잖아요?
Q. 지역 구도 이번에도 못 깼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8대 2 거기는 그러니까 여지가 없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경기도 전역 선거도 정치학자들이 분석해 보면 지역 출신의 본인 유권자에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봐요, 그 퍼센트가. 그러니까 거기도 경기도는 한 1~2%, 2%, 5% 정도 남짓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래서 그게 55대 45 이런 선거전이었는데, 그 특정 지역에 어떤 고정된 민심을 놓고 우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죠. 정치적 다양성이라든가 또 내부적으로 보면 대구의 TK라는 것이 제가 늘 한번 주장하기도 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서울 TK냐 대구 TK냐 이런 부분, 또 정치적 목소리가 강하냐 아니냐, 결국은 이게 지역적인 이익을, 정치라는 것은 어쨌든 내 이익을 쟁취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지역의 이익을 쟁취하기에 이게 좋은 구도인가 하는 반문은 한번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Q.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이번에도 그 구도를 깨지 못했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이게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는 것이, 국민의힘을 선택한 한 60%의 대구시민들은 그런 지역 이익에 당장 우리가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이념적이랄까요? 정치적 지향성이랄까요? 국가적인 미래에 보수의 힘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한 거니까···
Q. 그 판단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게 존중할 수밖에 없죠. 존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네, 저는 매일신문 기자, 지역에서였다가 지금은 YTN 기자를 하는 분의 페이스북 글을 대신 한번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분이 쓴 글입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일반 시민의 민심과 극단적으로 괴리된 영남, 그중에서도 TK의 고령층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선거를 한 번 더 한들 어렵다"라고 올렸어요.
대구·경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이런 것들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들, 그리고 지지 성향들의 극단적 우경화는 오히려 그 지지자들이 그렇게 아끼고 애지중지하는 국민의힘의 전국 정당화를 막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지금의 선거 결과를 다음 총선 때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Q. 그런데 결과적으로만 보면 25석 전 지역구 의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갔고 아마도 비례 정당 지지도 높았을 걸로 예측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 이 지역의 선거에서 좀 그래도 의미 있게 우리가 좀 짚어볼 만한 대목은 없을까요?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저는 또 이 방송에서 경산 지역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Q. 맞아요. 최경환 후보가 앞서고 있을 때도 그렇게 예측하셨어요.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완벽하게 앞서고 있을 때도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도태우 후보가 10% 남짓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Q. 거기도 15% 받았습니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저의 이 예언이 제발 틀리기를 바란다라고 했는데 역시 TK 지역민들의 정당 일체감은 더 강고해졌다, 오히려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왜냐하면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그러니까 비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예전 선거에서는 30%에서 35% 정도를 득표했었는데 이번에는 25%에서 30%···
Q. 조금 낮아진 건가요? 그래도 임미애 후보는 지금 비례 당선권이죠.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임미애 후보가 비례로 당선돼서 그나마 지금의 4년을 기대하는 것보다 4년 이후에 지역에서 내려와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입니다.
Q. 우리 지역구 의원들 이번에는 현역 물갈이가 많이 안 돼서 그런지 재선, 그리고 3선 중진도 제법 많아졌고, 4선, 6선 주호영 후보까지도 당선이 됐습니다. 지역의 정치력에는 어떤 영향을, 힘을 좀 받을 수 있을지, 그런데 전체적인 구도는 또 야당 우세여서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이 성공할 사례가 많겠죠. 3선, 4선, 5선까지 있고 하니까 그분들이 실질적으로 국회에 들어가면 상임위원장이나 이런 자리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의 소소한 프로젝트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다선 의원들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소득이랄까, 이삭줍기 형식의 어떤 지역적인 소득인데, 그런데 자꾸 지역적인 어떤 25대 0, 호남에 20대 0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지역의 정치적인 패턴을 우리가 폄훼한다면 일소라기보다 개선하기 어려워요.
제가 보기에는 포인트는 이게 좀 한편으로 보면 세월이 말해줄 것 같아요. 이게 세대 간의 어떤 성향과도 굉장히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마 물론 정치적으로 민주당과 섞여 있는 대구를 원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고 미국의 캘리포니아처럼 완전히 민주당 하듯이, 여기는 대구는 국민의힘이다 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게 어느 쪽이 정치적 정의라는 것을 우리가 재단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앞으로 우리 시대의 미래에는 그런 부분이 좀 점점 섞일 수도 있다···
Q. 김동식 의원님한테 시간 한 20초 드릴까요, 마무리 발언?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좋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도 좋지만 부산, 경남, 이번 선거 결과처럼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에서도 괜찮은 후보들이 와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정도의 표, 이 정도의 표는 받아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박재일 실장님, 김동식 전 의원님 두 분과 함께 총선 결과 함께 총평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