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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초등교사 채용 규모, 3년 만에 70% 감소


◀앵커▶
저출생 문제 심각하죠?

이 시간에도 여러 차례 문제를 짚어왔는데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감소, 공교육 위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 학생이 줄어드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렇다면 교사도 그만큼 줄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학생이 줄어드니 교사도 줄고 학교도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안타까우면서도 어쩔 수 없는 듯 보입니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그러잖아도 위기라는 공교육이 붕괴하고 지방소멸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교사가 줄어든 게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해마다 뽑는 신규 채용 규모로 보면요.

대구에서는 2020년에 초등학교 교사를 100명 뽑았습니다.

2021년에는 90명, 2022년은 50명으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2023년에는 30명이 되니까, 3년 사이 채용 규모가 70% 줄어든 겁니다.

초등교사뿐 아니라 중등이나 유치원도 마찬가집니다.

유치원 같은 경우 2022년 10명에서 2023년에는 3명으로 신규 채용이 언제 없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입니다.


◀앵커▶
가장 큰 원인은 학생 감소겠죠?

◀기자▶
대구의 초·중·고 전체 학생은 2013년 33만 4,000여 명이었습니다.

3년 뒤 2016년에 30만 명이 무너졌고 2022년은 24만 2,000여 명에 그쳤습니다. 

9년 동안 30% 가까운 학생이 감소한 겁니다.

이렇게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 채용도 줄면서 연령대별로 교사 분포를 봐도 불균형에 두드러지는데요.

초등, 중등 가릴 것 없이 40대가 가장 많고, 30대, 20대로 내려올수록 크게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앵커▶
학생 감소에 따른 교사 감소, 그에 따른 현상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학생도 줄고, 교사도 줄었는데, 교육기관 그러니까 학급이나 학교로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대구의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361개로 2021년보다 오히려 1개 더 많고, 학급수로는 8,479개로 34개 늘었습니다.

학생은 줄지만, 학교나 학급은 오히려 더 많아진 겁니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학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학생은 줄지만 학교는 더 늘어난다는 거군요?

◀기자▶
우리 사회 불균형이 하나둘이겠습니까만, 교육 불균형도 심각한데요.

농산어촌은 학생이 없어 학교가 사라지는데, 대도시 그중에서도 학부모 선호 지역에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이 한꺼번에 2개 이상 학년을 맡는 복식수업이나, 자신의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학생이 계속 늘어나는 곳에서는 한 반에 30명을 훌쩍 넘기고 있고요.

양쪽 모두 공교육이 제 기능을 하기란 쉽지 않은 거죠.

학생이 줄면서 학교는 작아지고 계속해서 통폐합으로 사라지다 보니 학생들은 통학 거리가 먼 곳으로 통학하거나 아예 거주지를 옮겨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학교가 없는 곳은 없는 대로 문제, 많은 곳은 많은 대로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려워지는 겁니다.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이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학생 감소에 따라 교사도 줄어들면서 지역에 따른 교육 불균형 심화를 넘어 공교육 붕괴, 지방소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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