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 급감으로 학교 통폐합이 잇따르는 가운데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정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과도한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2023년부터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 학교의 행정업무를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평균 수업 시간은 일주일에 18.1시간이었습니다.
OECD 평균 20.6시간보다 2시간 반 적었습니다.
하지만 행정 업무는 5.4시간으로 OECD 평균 2.7시간보다 두 배 많았습니다.
일선 학교의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해 2023년부터 학교 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행정 업무로는 어린이놀이시설과 불법촬영카메라, 먹는 물, 공기 질 점검 등 6가지, 시설 분야에서는 시설 점검과 공사 컨설팅, 유지관리 통합발주 확대 등 5가지입니다.
◀이진성 대구 학교지원센터 사무관▶
"이런 업무들을 센터에서 통합 지원하게 되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도 많이 경감돼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노조와 전교조 등 교사들은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한 첫발이라며 반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표준안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
"교무 행정 부분들이 매년 (교사가) 바뀌어서 맡다 보니까 업무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그런 업무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것들이 표준화가 되어서 (수업에 집중하도록 해야)"
행정 업무는 작은 학교일수록 교사 한 명당 업무량은 더 많아져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이 오히려 행정 부담이 가중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행정 지원뿐 아니라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지자체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이 부분(지자체와 교육행정)이 이제 분리가 돼 있다 보니까 양쪽이 서로 연계해 협력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초자치단체인 시나 군에서 교육지원청과 연계협력 하는 사업을 정례화하고 필요하다면 조례나 규칙으로 만들어서"
사라져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뿐 아니라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정 업무 줄이기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