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어디로 옮길지 정할 때 내건 조건 가운데 하나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었습니다.
별다른 문제 없이 될 것 같던 편입안은 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습니다.
마지막 국회 통과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정치권에서 제동이 걸린 겁니다.
조재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 군위 편입안 2022년 초 논란이 컸습니다만, 선거를 치르고 곧장 처리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기자▶
군위군 편입안은 대구·경북 시도의회를 거쳐서 2022년 초 국무회의까지 통과했습니다.
국회 통과만 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 군위군수를 뽑아 완성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통과만을 남겨둔 편입안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하려면 상임위원회의 소위원회, 그리고 상임위 전체 회의, 최종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김형동 의원이 반대하면서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발발이 굉장히 컸었는데, 그 뒤 지역 의원들이 회의를 하더니 다시 처리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편입안이 무산되자 군위를 중심으로 반발이 매우 컸었는데요.
그러자,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고, 당시 대구시당위원장이던 추경호 의원이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은 3월에 대선, 그리고 6월에 지방선거까지 있었는데요.
우선 선거부터 치르고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만, 대선이 끝나고 5개월, 지방선거도 두 달 지나 석 달 가까이 돼 갑니다만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논의하는데 진전이 없는 겁니까?
◀기자▶
진전이 없다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오히려 후퇴했다는 게 더 정확해 보입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으로 임이자 의원이 최근 정해졌는데요.
임 의원은 군위군 편입에 대해 신공항 공사가 시작된 뒤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민들이 생각하기에, 땅도 주고 사람도 줬는데 얻는 게 뭐냐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공항 공사를 한 뒤라면 적어도 3년은 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기본계획이 나왔는데요.
이 계획대로라면 공사 시작, 착공은 2025년입니다.
임 의원은 이때가 돼서야 편입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전해지기는 9월에 정기국회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군위 편입안이 통과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이만희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데요.
이만의 의원에게 확인해보니,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상임위 전체 회의에 앞서 소위에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논의가 전혀 없다, 안건 상정 자체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당장의 논의나 진전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공항을 착공하는 2025년 뒤라면, 총선까지 모두 끝난 다음이 되는 거죠?
◀기자▶
네, 다음 총선이 2024년입니다.
다음 국회의원을 뽑는 2024년까지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여기서 생각해볼게,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 대구·경북 국회의원 지역구 역시 연쇄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지역구가 어떻게 조정될지 모르지만, 평소 관리하는 지역구가 조정이 된다면 현역 의원 입장에서 좋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자신들의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서명까지 한 약속마저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