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환경지역심층보도

[심층] '낙동강 독성 물질', 농산물·수돗물에 이어 공기 중에서도···

◀앵커▶
영남지역 수돗물에 이어 공기 중에서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낙동강에서 1km 이상 떨어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독소가 검출돼 대구·부산 등 대도시 많은 인구가 독소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 기자, 검사 결과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경북대와 부경대, 창원대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8월, 낙동강 일대 11곳에서 공기 중 남세균을 포집한 뒤 독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공기 중 간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세제곱미터당 0.1에서 6.8 나노그램이 검출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요.

경남 김해 대동 선착장 배 위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세제곱미터당 6.8 나노그램이나 검출됐고, 창원 본포 생태공원에서는 4.69 나노그램 나왔습니다.

미국 뉴햄프셔주 강 주변 공기에서 2015년, 세제곱미터당 최저 0.013나노그램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각각 523배, 360배에 달합니다.

대구도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요.

화원유원지에서는 세제곱미터당 3.68 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미국 뉴햄프셔주와 비교하면 283배에 달합니다.

화원유원지에서 대구시민인 이상구 씨를 만나봤는데요.

이 결과를 듣고 놀랐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상구 대구시민▶
"많이 걱정되죠 대구시민으로서 공기 중에서까지 그런 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많이 걱정되죠."

◀앵커▶
낙동강 인근뿐만 아니라 제법 떨어진 곳에서도 남조류 독소가 검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낙동강 본류에서 1km 떨어진 부산 모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는 1.88 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남세균 독소는 안정적인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잘 분해되지 않고, 공기를 통해 수 킬로미터까지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는 남세균 독소가 최대 16km 떨어진 곳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곽상수 운영위원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저희는 1km 정도로 예상했지만 미국에서는 16km까지 에어로졸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16km라고 하면 대구시 전역입니다."

◀앵커▶
간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말고도 다른 독성 물질도 검출됐다고요?

◀기자▶
 다른 남세균 독소인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 즉 BMAA는 대동 선착장 옆에서만 분석했는데, 공기 중에서 세제곱미터당 16.1나노그램이 검출됐습니다.

BMAA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 남세균 독소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피부나 입으로 들어갈 때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제대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국회에서는 환경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대한하천학회 등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 나온 가톨릭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단순한 환경 재난 상황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사회적 재난으로 격상시켜서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에 이어 수돗물, 이번에는 공기 중에서 남세균 독소가 나오면서 시민들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양관희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