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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천 명 확대?···"현실 모르는 소리"

◀앵커▶
정부 계획대로 의대 정원 2천 명을 늘리면 제대로 된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의료계에서 나옵니다.

정부는 그러면서 의대 교수도 천 명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 대학의 석사와 박사 과정은 각각 2년, 3년이 걸립니다.

대학에 입학해 중단 없이 박사 과정을 거치면 9년이면 수료가 가능합니다.

의대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대 예과 2년, 본과 4년을 마친 뒤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의사 면허증을 받습니다.

이때 많은 의대 졸업생이 곧장 개원을 선택합니다.

◀의대 교수▶
"요즘 젊은 얘들(의대 졸업생들) 상당수는 개인 병원 피부과나 성형외과 가서 배워서 2, 3년 배워서 개업해 버리죠. 인턴 레지던트 들어가는 대신에"

개업 대신 전공의를 선택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에서 4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면 시험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를 따고도 전공과목 외의 진료 과목으로 개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의대 교수▶
"전문의를 땄는데 필수 (의료) 과목을 전공을 했는데 개업을 할 방법이 없잖아요. 수지가 안 맞으니까 다시 피부 미용이나 비만이나 이런 걸 배우는 거죠. 그렇게 개업하는 사람이 필수 의료 전문의 딴 사람 중에 80~90%가 돼요"

예전에는 인턴, 레지던트 하면서 석사 과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구시 의사협회 관계자▶
"의국에서 오늘은 대학원 강의 있습니다 하면 (근무를) 빼주고 그랬거든요. (전공의는) 실험 몇 번 하고 교수님들이 논문 봐주시고 이러면 됐는데, 그게 요즘은 (현실적으로) 빡빡해지니까 그걸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수련이 끝나야 석사 박사를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의대 교수가 되려면 전임의와 임상 교수를 거쳐 학위를 받아야 합니다.

의대 6년을 시작으로 전공의 4~5년, 전임의 1~2년, 임상 교수 1~2년을 더하면 짧아도 12년, 길면 15년이 걸립니다.

군 복무 기간을 더하면 2년에서 3년이 더 늘어납니다.

◀의대 교수▶
"요즘 병원에서 이 사람(의사)이 박사인지 석사인지 누가 물어보는 사람 없잖아요. 젊은 사람(의대생)이 생각하기에 그걸(학위) 해 놓으면 대학병원에 교수하기 전에는 써먹을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의대) 대학원도 지금은 다 미달입니다. 그렇게 된 지는 오래됐죠"

의대 정원 대폭 확대에 교육이 부실해질 것이란 지적을 받자 교수 증원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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