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는 우리나라에서 떫은 감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인데요.
특히 청도군은 씨 없는 감, '청도반시'로 유명하죠.
2023년은 탄저병이 돌면서 '청도반시' 수확량이 무려 30%나 줄었는데요.
장마가 특히 길었던 2024년 작황은 어떨까요?
서성원 기자가 청도군의 들녘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씨 없는 감, '청도반시' 재배가 한창인 청도군의 한 농장입니다.
감이 달려 있어야 할 곳에 감은 없고, 감꼭지만 남은 가지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2024년 봄만 해도 저온 피해가 없어 '열매가 참 많이 달렸다' 했는데, 유난히 길었던 장마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리적 낙과가 평년보다 10~20%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감의 크기가 커서 이대로만 간다면 수확량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습니다.
◀류현석 경북 청도군 청도읍▶
"착과량은 조금 줄어도 과육 크기가 커서 전체적인 생산량은 조금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청도군의 또 다른 농장입니다.
이곳 역시 생리적 낙과는 많았지만, 남은 감들이 잘 크고 있어 본격적인 수확이 있을 10월까지 병충해만 없다면, 작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저병이 들녘 곳곳을 휩쓸었던 2023년 생각이 자꾸 들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
◀이동식 경북 청도군 매전면▶
"탄저가 병이 보통 한 번 생기면 몇 년 계속 재발하거든요. 그러니까 2024년도 탄저병 예방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년째 계속 창궐하고 있기 때문에···"
농정 당국도 탄저병과 해충 방제에 온 힘을 다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습니다.
◀손형미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장▶
"적절한 토양 수분 관리와 양분 관리, 그리고 통풍과 채광 환경 개선이 향후 안정적인 감 수확량 확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마의 긴 터널을 힘들게 빠져나온 '청도반시' 재배 농민들이 수확까지 병충해와 태풍이란 또 하나의 큰 고비를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