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가 오는 12월부터 시행됩니다.
경북 포항에선 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7월 11일 국회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의 지진 위험성을 짚어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정부의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
포항에선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환영의 목소리와 2017년 촉발 지진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등 가스와 석유 개발로 유발 지진이 발생한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고된 유발 지진의 11%가 전통 방식의 석유 가스 개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동해에서 석유나 가스를 개발한다고 하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석유를 개발할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사용해도 지진이 발생하더라···"
김 교수는 사전에 해저 단층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시추 단계에서부터 전조증상 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유발 지진 발생 시)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시작하기 전에 좀 조심해야겠다. 시추를 하는 단계에서부터 우리가 모니터링을 하고···"
시추 과정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할 경우 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배재현 국회 입법조사관▶
"규모 3.0 이상이나 이런 것들이 잦아지고 지진이 더 잦아지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심도 있게 검토를 하면서 추진을 해야하지 않냐···"
토론회에 참석한 석유공사 관계자는 생산 과정이 아닌 탐사시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정규 한국석유공사 글로벌기술센터장▶
"생산을 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건 굉장히 피할 수 없는 것 같고요. 그런데 시추를 좀 구별해서 말씀하셔야 할 것 같은데··· (탐사시추는) 단층이나 균열대를 피해서 시추를 합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시민들의 불안을 가장 먼저 해소해야 한다며 해저 지질조사를 강화하고 지진 위험성 평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작은 지진이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국회에서는 이것을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혹여라도 그런 우려가 있다면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석유공사는 안전 대응 TF팀을 구성해 지진 등 안전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