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11월 청도 운문댐 보트 전복 사고가 불법으로 조경수를 채취해 나르다가 일어난 정황이 짙다는 단독 보도 해드렸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청도군에 이어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관리 부실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측은 사고가 난 보트 인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월 30일 오후 6시 3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댐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보트 주인과 생존자 등 4명,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경수를 채취해 나르다가 사고가 났다는 자백을 확보했습니다.
성인 남성 5명이 소나무 두 그루를 보트에 싣고 나르다가 전복됐다는 겁니다.
당시 보트와 수면 높이 차이는 불과 5cm.
바람도 강하게 불어 무게를 이기지 못한 보트가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보트 주인은 경북도가 발급하는 소나무 반출 확인증 없이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위반입니다.
운문댐 내수면에 들어가는 길목은 모두 4곳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곳에 들어간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어업 활동으로 허가받은 보트를 이용해 불법으로 소나무를 채취했기 때문입니다.
운문댐 관리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제기됩니다.
◀청도군 주민▶
"눈감아준다고요. 자기들 좀 시끄러우니까. 그 양반(사고 보트 주인)도 성깔이 있고 이러니까."
한국수자원공사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태도도 논란거리입니다.
사고가 난 지 19일이 지나도 사고를 보다 정확히 규명할 보트를 인양하는 데 소극적입니다.
경찰은 사고 사흘 뒤 수자원공사에 배 인양에 협조해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보트 주인이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그(보트 주인) 보험을 통해서 이제 인양하든가 그렇게 해야 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보트 주인이) 인양할 의사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경찰은 보트 주인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수자원공사와 청도군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