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사장이 아닌 호텔에서 취임식을 본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저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를 기다려 검색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 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쪽팔리지 않나?"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 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취임식에 참석하지도 못할 출장을 왜 갔느냐”고 꼬집으며 홍 시장의 미국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대구 참여연대는 이번 취임식을 포함한 홍 시장 취임 이후 공무 국외 출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 청구했습니다.
단체는 공개된 정보를 검토한 뒤 문제가 있다면 홍 시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의 이번 페이스북 글은 이런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됩니다.
홍 시장은 "8년 전에는 야당 대표로서 두 달간 준비해서 일정 조정해서 왔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 없이 오는 바람에 이곳 공식 인사들은 와서 보니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며 "비공식 인사들조차 두세 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 행사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공화당 소속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 외교위원회 의원 등 두 분을 만나러 미 의회로 간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