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1월 30일 자신에게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3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줬다고 응원한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혁신위는 2호 혁신안의 주제를 '희생'으로 정하고 국회의원 정수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당 지도부 등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당 대표는 지난 4주가량 거취에 대한 응답 없이 '버티기'에 들어갔고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자,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며 강수를 띄운 것입니다.
인 위원장은 "당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보여야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라며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했다. 지도부 답변, 다음 주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라는 말로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김 대표는 11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