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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요한 만난 홍준표 "이준석 신당 만들면 김기현은 먹잇감 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1월 8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난 이후 대구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홍준표 시장을 찾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당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최근 당에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시장을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듣보잡 때문에 싫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시장님, 반갑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아이고, 박사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너무 말씀 많이 들었어요.

[홍준표 대구시장]
사고는 엉뚱한 사람이 저질렀는데 박사님이 수습하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그런데 여기는 올 필요가 없는데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왜요? 와야 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이나 유승민이야 탈당 예정인 사람이지만 나는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아유, 별말씀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그 미국이나 구라파나 예산보다 돈을 더 많이, 뭐라 하나요? 적자 예산을 많이 써서 배울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서양의 배울 점은 그 유머가 굉장히 교육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평소에 시장님을 존경하는 것은 유머로 한국 정치를 코멘트하니까 재미있어요, 교훈도 있고.

[홍준표 대구시장]
그게, 정치판이 삭막하죠, 삭막한데. 최근에 와서 정치판이 좌우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여유와 낭만이 없어졌어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기자들도 그냥 늘 경직이 돼 있어요. 상갓집에 나간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장님 만나면 재미난 말씀이 또 나올 것 같아서 지금 기대가 큽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기자들이 경력이 좀 짧아서 그렇죠. 그게 옛날 정치도 전부 경험한 사람은 좀 다르죠, 다르고.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삼김 정치를 할 때도 지금처럼 이래 삭막하지 않았거든요. 그때도 여유와 낭만이 있었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만나서 화해하고.

[홍준표 대구시장]
그렇죠. 저희가 2009년도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광우병 파동으로 거의 나라가 흔들거릴 때, 그때 여야 원내대표는 낮에도 싸웠고 밤에는 국회 앞에 포장마차 집에 가서 새벽까지 소주 마시고 밤에 타협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요즘은 아예 국회에 가보면 국회의원들끼리도 몰라요. 서로 몰라요. 서로 모르고 상대 당에 누가 있는지 서로 몰라요. 그러니까 국회가 삭막해지고 서로 대화가 안 되고, 그리고 낭만도 없고 여유도 없고. 그리고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쳐요. 대통령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 잡고 설치는 바람에, 이 당에 중진이 어디 있어요? 중진의 역할이 없어요. 문제가 생기면 중진들이 역할을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하고 이렇게 돼야 하는데 그 역할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윤 대통령 들어오고 난 뒤에 당의, 소위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어졌습니다. 허리가 튼튼해야지 사람도 이게 건강한데 당의 허리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당의 허리가 없어진 가장 큰 배경은 윤석열 정부 들어오고 난 뒤에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았다, 초선도 설치고 원외도 설치고 대통령하고 거리가 좀 가까웠다고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이 지금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개판이 돼버렸어요. 이거 회복하기 어려울 겁니다.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지금 뭐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습니까? 성 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 글씨를 써서 딱지 붙이고. 그리고 듣보잡들 동원해서 그걸 경찰에 고발케 하고, 수사케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준석이가 지금 돌아오겠습니까? 돌아오면 진짜 그건 밸도 없는 놈이 되지 그거 쉽게 못 돌아와요, 못 돌아오고.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고 소위 그 대통령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 애들인데, 걔들이 지금 당을 다 지배하고 있는 판에 이준석이가 들어와서 할 일이 뭐 있어요? 안 들어올 겁니다. 안 들어오고 박사님이 그렇게 노력하셔도 참 이준석이는 돌아오기 어려울 겁니다. 쉽게 말해서 이 체제 하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지금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려고 이준석이가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 뭐 있어요? 노원 가본들요 이준석이 100% 떨어집니다. 만신창이 됐잖아요. 이 당에서 이준석이를 갖다가 얼마나 만신창이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노원에 공천 준다? 노원에 가 본들 이준석이 100%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걸 영악한 이준석 전 대표가 모를 리 있을까요? 그래서 사태를 이렇게까지 오게 한 거는, 원인은 초기, 정권 초기에 대통령 믿고 설치는 철부지 애들이야. 철부지 애들이 뭐 얼마 전에도 나보고 그러데?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나보고도 그랬어요. '같이 갈 수 없는 사람'. 그리고 뭐 대변인이라는 애가 나와서 그 초선도 아니고 0.5선도 아닌 애가 나와서 뭐 이상하게 나를 조롱하고. 정당이 이상하게 돼버렸어요. 그런데 그 당을 지금 혁신하려고 들어오셨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박사님이 이야기하는 그대로 해줘야죠? 그런데 그걸 지금 해주느니 안 해주느니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 만들어 내는 것은 그냥 '저질러놓은 거 적당히 수습 한번 해보라' 하고 수습 못 하면 혁신위한테 덮어씌워서 정리하겠다 그 생각 아니에요? 그 얄팍한 생각이지. 그렇게 정치하는 거는 정도가 아니죠. 정도가 아니고, 자기들이 좀 불편하면 참으면 될 것을 모든 권한을 쥔 자들이 그걸 갖다가 횡포를 부리고 한 게 지금 뭐 1년 반이 넘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그걸 갖다가 어떻게 수습이 되겠어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저는 이준석 전 대표 보고 하고 싶은 위로의 말씀은 '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제가 신자인데, 그게 아마 최고의 말씀이고. 그다음에 우리 시장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다 대통령 얼굴이에요. 그래서 당 안에서 특히 다 우리가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이죠. 그래서 그 얼굴을 우리가 책임감 있게 좀 똑바로 해야 한다, 아픈 처방을 내렸습니다. 지금은 조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제일 똑똑합니다. 우리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입니까? 그런데 그걸 알았으니까 제가 와서 하는 일도요, 지금 유머로 풀자면 새삼스러운 일입니다. 다 답은 나와 있어요. 갈 길도 다 알아요.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만 만들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금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 됩니다. 그거는, 김기현 대표는 이준석이 못 당합니다. 그건 먹잇감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럼 총선이 되겠어요? 지금··· 그런 판에 지금 박사님이 나서서 수습하려고 진짜 많은 사람 만나고 그렇게 하는 거 저는 참 좋게 봅니다. 좋게 보고, 참 고생하시고 노력하시는데, 과연 저게 이 당의 풍토에서 통할 수가 있을까? 이 당, 내가 30년을 지킨 사람입니다. 나는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런 실개천하고는 달라요. 나는 이 당 본류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나갈 이유도 없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애착도 있고 사랑한다는 것도 압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난번에 뭐 20대, 21대 때는 왜 그랬나 했는데 그런데 황교안이한테 쫓겨난 거고 황교안이가 내 쫓아내면 당이 전부 자기 거 될 거라 착각해서 쫓아낸 건데 그건 내가 탈당한 것도 아니고 황교안이가 나를 쫓아낸 거지. 그런데 참 걱정스러운 거는 과연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 못하면 식물 정권이 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그런 우리가 분위기를 우리 시장님께서 좀 만드는 데 도와주세요. 아이, 정말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난 듣보잡들 때문에 싫어. 걔들 다 내년에 자동적으로 정리될 거야, 내가 보건대는. 내가 정치 30년 했어요. 지금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아마 자동 정리될 거예요.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지. 그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일련의 조치를 다 취해놨는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새 판이 짜이고 난 뒤에 그때 새로 시작하면 돼요. 그리고 어떤 판이 짜일지 내년에 가서 보면 되는 것이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말까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홍준표 대구시장]
지금도··· 박사님 만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와주는 거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진짜 도와주는 거고. 대통령에 대해서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그러지만, 대통령은 술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이 말 하고 돌아서서 뒷머리 치고 하는 그런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평생을 자기 생각한 대로 옳다고 생각한 걸 쳐다보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문제가 크다는 거죠. 대통령에 호가호위하고, 이용해 먹고. 아마 지금 최근에 대통령이 그걸 많이 깨달았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를 이용해 먹는 세력들은 지금 멀리하고 있을 거예요. 가까이해 본들 이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을 위해서 일했다기보다도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의심을 대통령이 많이 갖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저런 비난을 받는 게 나는 참 안타깝게 봅니다. 안타깝게 보는데 좀 그런 세력들이 좀 정리가··· 혁신위에서 정리를 좀 해줬으면 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네, 명심하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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