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로 과일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도 바나나, 파파야, 애플망고 같은 아열대 과일 재배지가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역에 적합한 재배 기술도 부족하고 초기 투자비와 경영 비용이 부담스러운 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귀농 10년 차인 조병진 씨는 지난해부터 아열대 과일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바나나, 파파야, 파인애플, 감귤류, 커피 등 가지 수도 다양합니다.
지난 4월에서 7월 사이 넉 달 동안 4천 500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대규모 단지가 아니다 보니 판로 개척이 쉽지 않습니다.
◀조병진 농업회사법인 대표▶
"판로에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보통 보면 소규모 농가다 보니 대형업체에 납품을 못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규모화된다든지 단지화된다든지 이런 형태로 바뀌어야지만…"
겨울을 나려면 난방은 필수인데 껑충 뛴 기름값도 걱정입니다.
초기 투자비와 시설 개선비도 부담입니다.
아열대 과일 재배가 초기 단계다 보니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재배 기술도 부족합니다.
◀김희수 00농원 대표▶
"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작물을 키우는 데 대한 데이터가 거의 전무한 상태고요. 그러다 보니 제주도나 전라남도로 학습을 위해 가야 하는…"
지자체들이 농가의 어려운 점을 돕고 있습니다.
청도군은 국비를 지원받아 아열대 작물 실증 시험장을 지었습니다.
유리와 비닐, 두 종류의 스마트팜을 갖춰 어떤 과일이 어느 시설에 적합한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차광, 공기 순환 등을 자동 조절해 과일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찾아 경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예병찬 청도군농업기술센터▶
"현장에서 이론 교육도 가능하고 실습 체험 교육도 가능합니다. 여기 와서 어떤 작물을 키우실지를 고민해보고 상담해 보실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경북의 아열대 작물 재배지는 2017년 30ha를 밑돌던 것이 지난해에는 41.95ha로 늘었습니다.
아열대 농업 육성 조례를 만든 경상북도는 생산 기반과 기술 개발, 교육, 유통 지원으로 3년 뒤에는 재배 면적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