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심층보도

[심층] 수련 없는 수련병원에 의대생 등록도 저조···의료 공백은 2025년 이후까지?

전공의 사직서 낸 지가 언제인데···6개월 훌쩍 지나 사직 처리
지난 2월 상급종합병원마다 전공의가 거의 다 사직서를 내고 떠났습니다.

6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만 그동안 병원마다 사직서 처리는 대부분 하지 않았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사직서 수리를 9월 들어 병원마다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겠지. 한두 명이라도 돌아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였는데, 더 이상 기다리는 게 의미가 없어진 겁니다.

2025년에는 돌아올까?
얼마 전 정부 한 고위 인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

전공의들이 떠났지만, 내년에는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겁니다.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다'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의료계는 어떻게 볼까요?

2025년에도 복귀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미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은 일반의로 취업하고 있고 상당수는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공의 없는 병원은 전문의 위주로 전환?
좀처럼 전공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자,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수련 과정을 마친 전문의 위주 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경증 환자는 1, 2차 병원으로 가고 중증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지적합니다.

병원에 수련 기능이 없어지는데 어떻게 전문의를 배출할 것이냐는 겁니다.

더구나 그렇게 환자 수가 줄면 병원 경영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전문의 위주로 해서 진짜 중환자 빼고 안 본다면 병원 자체는 재정이 버틸 것이냐부터 시작해서, 교육 시스템이 망가진 병원들이 되거든요. 결국 전공의 수련에 별 관심 없는 병원화가 되면 전문의가 결국 안 나와요."

의대생 수강 등록도 지지부진
전공의만 의료 현장을 떠난 게 아닙니다.

전국의 의대생들도 정부 방침에 반발하며 수업 거부 내지 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나 있는데요.

2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의대생 수강 신청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생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는데요.

2024년에 입학한 학생들이 2025년에 수업을 듣는다고 하면 그 많은 인원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의료 현장에는 의사가 없어 제때 환자 치료를 하지 못해 난리이고 의학 교육은 교육대로 엉망이 돼 버렸는데요.

의정 갈등이 장기화에 전공의 복귀는 고사하고 의대생 반발까지 지속되면서 의료 공백은 2025년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