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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대구경북을 달군 뉴스,
오늘은 여기에 큰 충격을 주었던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뉴스를 짚어보겠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대구시립희망원을 위탁운영하면서
원장 신부 2명이 심각한 인권 유린,
그리고 비자금 조성으로 감옥에 가서
충격을 준 일이 있었는데요.
올해는 더욱 큰 비리 의혹에 휩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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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선목학원 이사장 조환길 대주교의
대학 관련 비리'문건을 입수해
지난 4월 보도하면서부터인데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가톨릭대의 이른바 '총장 신부'가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매우 구체적인 비리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대학교가 교비로 십여 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이 가운데 3억 7천만 원을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보냈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조환길 대주교가 개인 용도로 1억 5천만 원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문건 작성자가 추측으로 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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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주인이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선목학원인데,
그동안 보도를 보면, 선목학원이 법을 어기고 수백억 원을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지 않습니까
◀기 자▶
지난해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선목학원은 법정부담금 납입과 부속병원에
투자하는 용도로 27차례에 걸쳐
적립금 260억 원을 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적립금은 기본재산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허가 없이는
마음대로 쓸 수 없는데 법을 어긴 것입니다.
기본재산은 학교를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재산으로 철저히 관리되도록
사립학교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쌈짓돈 쓰듯이 마음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선목학원이 규정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311억 원에 대해서 교육부는 기본재산으로
관리하라고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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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이 정말 한두가지가 아닌데,
대구가톨릭대 부속 병원 역시
수백 억원 대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이지 않았습니까?
◀기 자 ▶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가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대구가톨릭대병원 결산서를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에서
학교법인인 선목학원에 보낸 전출금이
1,280억 원입니다.
그런데 외부회계 감사 자료에는
이 전출금 가운데 635억 원이 빠졌습니다.
노조는 사라진 돈의 행방을 병원 측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측은 의대 임상교수 급여로
지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병원 측은 인건비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주장대로라면 2016년 전문의 1인당
인건비가 다음해 무려 44.7%나 오른 셈인데요.
노조는 임상교수들도 임금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인건비가 과다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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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려졌는데요.
그것도 적법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250억 원 어치의 미인가 불법 회원권을 운영했던 점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기 자 ▶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백 퍼센트 소유하고 있는
팔공CC가 1990년 미인가 회원권 530여 개를
발행해,30년 가까이 운영해 왔습니다.
회원권 거래소에서도 우대 회원권이란 이름으로
버젓이 매매되고 있었습니다.
감독관청의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수십 억원의 취득세나 양도소득세도
내지 않았습니다.
대구시는 팔공CC에 시정명령을 내렸고
동구청과 국세청도 탈세 규모 파악에 나섰는데
조만간 세금을 추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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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비리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은데,
보니까 이게 끝이 아니더군요.
천주교 대구대교구 수장인 조환길 대주교,
대주교가 대리인을 내세워 개인 장애인 시설을 세웠다는 의혹까지 나왔죠?
◀기 자 ▶
문제의 장애인 시설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중증장애인시설입니다.
불과 십여 명의 장애인들을 수용하는 이곳은
인원에 비해 규모가 지나치게 큰데다,
천주교 시설로 착각할
정도로 교회관련 시설물이 많습니다.
천주교 예배시설인 경당과 기도와 묵상을 하는
피정 시설, 성모동산 등이 들어서 있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기
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이 장애인 시설은 대구대교구의 수장인
조환길 대주교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조 대주교가 시설 터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2003년 매일신문 사장이었던 조 대주교는
이 땅을 사서 장애인 시설 원장인 A씨에게
내놓았고 2년 뒤 장애인시설이 설립됐습니다.
조환길 대주교는 이곳에서 주요 신부들과
미사를 자주 집전했고 이 장애인 시설의
설립자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조환길 대주교가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금과 기부금이 줄을 이었습니다.
조 대주교가 교구장으로 취임한 2010년 이후에
이곳에 헌금이 몰린 것은 매우 문제가 많다는 원로신부들의 쇄신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조환길 대주교는 나중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넘겨주겠다는 A씨 부부의 약속을 받고
땅을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개혁을 요구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들과
신자들은 조 대주교가 개인 왕국처럼
사유화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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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비리 의혹이 많지만
종교단체인데, 언론에서 이렇게 집요하게
파헤칠 이유까지 있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 자 ▶
천주교 대구대교구 비리 의혹 문제는
단순히 종교단체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구대교구는 산하 재단을 통해서
학교와 복지시설, 병원, 언론기관 등과 같은
공적기관 270여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구대교구가 파견한 신부들이
최고 책임자로서 경영을 맡고 있는데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사실상 주인입니다.
이런 공적기관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보조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희망원처럼 이런 곳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대구대교구로 보내는 것 아니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종교기관을 운영하면서 나온
비리가 아니라 세금을 빼돌린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대구문화방송은 계속 이 문제를 취재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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