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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진흥원 감사에서 위법·부당행위 무더기 적발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며 통폐합을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4개 기관을 통합해 대구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탄생했는데요.

그런데, 이 기관 초대 원장이었던 정순천 전 위원장의 위법, 부당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 시장이 '혁신'을 강조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0월 대구사회서비스원과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청소년재단, 대구평생학습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한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당시 홍준표 시장은 '혁신'을 강조하며 기관 통폐합을 밀어붙였습니다.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도 혁신 계획을 제시하며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은커녕 불과 2년도 안 돼 대구시 행복진흥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 전 원장이 임기 1년 3개월을 앞둔 지난 5월 말 돌연 사표를 낸 직후 이뤄진 대구시 종합감사에서 행정상 위법·부당 행위 24건이 확인된 겁니다.

정 전 원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홍보 물품 생산 업체와 진흥원이 6차례 걸쳐 3,300여만 원의 부당한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흥원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적 종교 모임을 공공건물 교육장에서 열었고, 업무 추진비로 간담회의 점심 도시락을 부당하게 구입했습니다.

업무용 차량을 개인적인 용도로도 사용했습니다.

진흥원은 전문 강사 모집 공고를 하지 않고 정 전 원장의 추천에 따라 특정 강사를 섭외하는 등 강사 모집의 공정성도 훼손했습니다.

진흥원의 엉터리 운영과 부실 관리도 지적됐습니다.

기관 내 모 센터장을 채용하면서 입사 지원서와 경력 증명서 조작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부당 채용했습니다.

또, 임직원들이 사전 신고 없이 외부 강의를 하거나 겸직한 사실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특히 노숙인 재활시설 생활인 11명의 기초연금 신청을 누락하면서 연금 3,5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미지급된 돈에 대한 피해 금액 변제를 생활인이 이용하는 시설 내 매점과 자판기 수입금으로 충당하기도 했습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연합 사무처장▶
"속도전으로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했지만, 통합 후 2년이 경과하면서 공공기관 통폐합의 목적인 복지행정 서비스 확대와 질적 개선을 통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먼 부실 졸속 통폐합임이 이번 감사에서도 일부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는 부당 수의계약 등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비송사건절차법 처리 절차에 따라 진흥원이 관할 법원에 통보하도록 하고, 부당 채용과 관련해서는 수사 의뢰했습니다.

민선 8기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대구 혁신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린 대구시 행복진흥원을 포함한 ‘공공기관 통폐합’.

'이럴 거면 통폐합을 왜 했느냐'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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