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경북의 마늘 농가가 분주해졌습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에도 동해도 적게 입었고 지금까지는 생육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가 끝도 없어 이어지고 있어 가뭄 피해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에 싹을 틔워 겨울을 나는 난지형 마늘로 유명한 경북 영천의 들녘입니다.
겨우내 생장을 멈췄던 마늘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서, 요소 비료를 뿌리고 약을 치고, 잡초를 뽑느라 하루해가 짧습니다.
2022년 가을에는 극심한 가뭄이, 지난겨울에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부직포로 보온을 잘한 덕분에 동해도 적고 생육 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병삼 소득작목담당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웃거름을 줄 때 고형비료를 주는 것보다는 고형비료에 물을 타서 300평당(992㎡당) 400ℓ 물에 웃거름을 희석해 물비료로 주면 비료 효과도 더 있고 비료 손실도 없고…"
하지만,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가 걱정입니다.
지난 1, 2월 영천에 내린 비는 30㎜에도 못 미칠 정도입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90% 수준으로 당분간은 어떻게든 버틴다지만 다음 달부터가 큰 문제입니다.
◀김석철 (마늘 농사 경력 20여 년) 영천시 화산면 덕암1리 이장▶
"지금은 그래도 조금 덜한데 4월 말부터 5월에 마늘종 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물이 최고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그때가 가뭄이 심하다고 봐야 하는데 그때 물이 최고 걱정되는 부분이죠."
게다가 오르지 않은 게 없는 농자재에 수확기인 5월 말이면 어김없이 반복돼 온 일손 부족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등 농사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조석현 (마늘 농사 경력 35년)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영천시 화산면 분회장▶
"옛날 같으면 식구들이 다 밭도 매고 우리가 작업하고 동네 아줌마들도 몇 명 불러서 품앗이도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그렇게 못 됩니다 지방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영농 환경에 농민들은 하늘만이라도 제발 도와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