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취수원, 그러니까 대구 시민들의 수돗물을 만드는 원수를 안동댐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대구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에서 각종 수질 사고가 나자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원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홍준표 시장이 취임한 뒤 안동댐 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해평취수원으로 이전하면 수천억 정도의 비용을 쓰면 되지만 안동댐으로 옮기면 2조 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점, 갑자기 많은 물이 빠져나가면 안동댐 아래 지역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 안동댐 바닥에 여러 중금속이 쌓여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차라리 거기에 드는 돈을 낙동강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쓰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7월 15일 환경부 장관과 대구시장, 안동시장이 간담회를 갖고 대구 식수원으로 안동댐 물을 활용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의 반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저희가 사람을 이야기할 때 얍삽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뭐냐 하면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고 집단에 뭔가 필요가 없는 사람을 얍삽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들도 얍삽한 친구들은 반장 선거에서 뽑아주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가 아는 8살짜리 애들, 얍삽한 사람 뽑아주지 않습니다.
대구·경북·부산·경남이 합의한 게 있습니다. 낙동강 물을 함께 먹겠다라는 것을 20년 전부터 합의를 했습니다. 이 합의의 정신은 정치하는 사람들 꼭 지켜야 하는 그런 큰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부산·경남에 있는 정치인들이 특별법을 만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지는 이런 겁니다. 취수원을 옮기는 데 있어서 예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역의 여론, 반대를 한다 하더라도 국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렇게 특별법을 발의를 20명 정도가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여론이 얼마나 따가웠길래 대부분 발의한 정치인들이 다 뒤꽁무니 뺐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이 특별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대부분 뒤꽁무니 뺐습니다.
지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의령군수가 의령 강변 여과수 부산으로 보내겠다고 말하자마자 지역 농민들 의령군청 점거 농성 들어갔습니다. 결국 군수가 그다음 날 잘못했다라고 항복했습니다.
그저께 금요일 창녕군에 있는 모든 농민이 창녕군청에서 단 한 방울의 물도 강변 여과수를 통해서 부산으로 갈 수 없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합천 군민들 또한 똑같습니다. 황강에 흐르는 복류수 단 한 방울도 부산·경남으로 보낼 수 없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결국 부산·경남 대부분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 낙동강을 벗하고 사는 사람들은 낙동강을 흐르게 하고 낙동강 원수를 깨끗이 하는 그 이외의 대안은 없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왜 얍삽하냐? 홍준표 시장님, 경남도지사였습니다.
그렇다면 경남에 있는 모든 시군이 낙동강 물 이외에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도지사를 한 홍준표 시장 얍삽하지 않습니까?
대구시장 되자마자 안동댐 물을 가져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한번 보십시오. 대원칙이 낙동강 흐르는 물을 가지고 대구도 먹고, 부산·경남도 먹고, 부산 사람들도 먹는 게 원칙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대구·경북 때문에 부산 사람들이 더 고민하고 더 위험하다고 해서 경남 물 가지고 가겠다는 건데, 그렇다면 원죄를 제공하는 대구·경북이 더 낙동강 물을 깨끗이 하고, 우리가 최소한의 합의를 한 것에 대해서 지키겠다고 해야 하지 얍삽한 대구시장이 안동댐 물먹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반장보다 못한 행태라고 봅니다.
240만 대구시장, 정말 더 이상 얍삽한 짓 하지 마시고 20년 전 큰 틀로 합의를 했던 대구·경북, 부산·경남이 함께 낙동강 물 이외는 어떠한 대안도 없기 때문에 낙동강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오히려 대구시장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