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해외 업체에 바로 주문을 해서 물품을 사는, 이른바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런 해외 직구를 가장해 중국에서 만든 위조 명품을 대량으로 밀수해서 온라인으로 판매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밀수단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에 있는 한 사무실에 딸린 창고에 대구본부 세관의 단속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안에는 위조된 해외 명품 신발과 의류 등이 들어 있는 포장 상자 수백 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한 켤레에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명품 신발과 똑같은 위조품이 나옵니다.
이번에 대구본부세관에 적발된 일당들이 중국에서 밀수한 것들입니다.
일당 7명이 2020년 5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중국에서 밀수한 위조 명품 신발과 의류 등은 26,000여 점, 시가 138억 원어치로 단일 밀수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20,000여 차례에 걸쳐 위조 명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3,000여 명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도용해 해외 직구 물품인 것처럼 세관에 신고했습니다.
◀최창실 대구본부세관 조사팀장▶
"저희 국민들이 중국 온라인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면서 수집되었던 개인통관고유부호들이 비밀리에 빠져나갔지 않았나…"
이들은 먼저 허위 주소지와 전화번호를 이용해 중국에 있는 위조 물품 공급업자에게 주문합니다.
중국의 공급업자는 타인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도용해 국제특송으로 한국에 물건을 보냅니다.
이렇게 해외 직구처럼 위장해 밀수입된 위조 명품은 인터넷 위조 상품 커뮤니티나 위조 물품 판매 SNS를 통해 판매됩니다.
이들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위조 명품을 분산해서 반입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들이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관세청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소비자들이 관세청 홈페이지의 해외 직구 통관 정보 조회를 통해 도용 사실을 확인하면 즉각 관세청에 신고하거나 변경 신청해야 합니다.
◀최연재 대구본부세관 조사과장▶
"언제, 어디서 물건을 주문했습니다. 통관 완료됐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어 이상하다. 나는 주문을 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 알 수 있도록 본청에서 모바일로 공급하고 있고요."
대구본부세관은 이들 7명에 대해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대구본부세관은 해외 직구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