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나머지 당권 주자들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도 한목소리로 '총선 승리'를 외쳤습니다.
먼저 안철수 의원은 1월 25일 자기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뉴스를 접했다"며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 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경원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고 했습니다.
이는 당내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집단 공세를 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의원도 1월 25일 자기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전 원내 대표의 결단, 보수 통합과 총선 승리 밑거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경원 전 대표의 결단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 결단은 지난 20여 년간 오직 한 길, 한 마음으로 우리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 나 전 대표는 당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당후사와, 화합과 단결이라는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셨다.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이 나 전 대표의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할 차례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변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부터 변하겠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신뢰하고, 더 많은 당원이 그 길을 함께 할 것"이라며 "지난 20여 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대표와 함께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 당원들이 하나로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윤상현 의원도 1월 25일 자기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님의 어렵고 힘든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집단 린치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여전히 국민의힘에 만연하는 뺄셈 정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앞으로 더 이상 이런 행태를 국민들에게 보여선 안 된다. 저 윤상현은 국민의힘에 내재한 고질적이고 병폐적인 뺄셈 정치의 DNA를 혁파시키고, 이익 집단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투철한 이념 정당으로 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생긴 수도권 대표론의 빈자리를 저 윤상현이 채우겠다. 김기현, 안철수, 그리고 윤상현의 3자 구도로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나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의 큰 자산이며 나 전 의원이 당부한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은 윤상현의 몫으로 남았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반윤'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가 유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은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유 전 의원은 2월 초 내에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