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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안동 시민도 안 마시는 물을 왜 대구 시민이?"

대구시민이 마실 수돗물을 안동댐에서 끌어 오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이 구상 단계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최소 1조 4천억 원이라는 엄청난 비용과 유지용수 고갈 문제, 다른 지자체와의 갈등, 나아가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낙동강을 포기한다는 선언으로, 대구뿐 아니라 부·울·경까지 8백만 영남인의 식수원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안동댐은 낙동강 최상류의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으로 오염돼 대구시민에게 치명적인 '중금속 수돗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대구시에서는 "정부에서 중금속 관리대책'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장 2022년 5월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도 안동댐 퇴적토의 카드뮴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온 만큼, 안전성에 대한 걱정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백재호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지금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4대강 이전의 사업으로 강을 돌리는 것입니다. 지금 취수장 이전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안동댐으로 취수장 이전하려고 하는데, 안동댐의 카드뮴이 뭔지 아십니까? '이타이이타이병'이라는 겁니다.

'이타이'가 무슨 말인지 아세요? '이타이'는 아프다는 뜻입니다, 아프다.

카드뮴이 몸 안에 들어오면 뼈를 이루고 있는 칼슘 대신 카드뮴이 들어와서 뼈를 기침만 해도 부러뜨리게 합니다. 그리고 신장의 조직을 파괴해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게 됩니다.

자, 대구 시민들한테 카드뮴 어떻게 계속 먹일 수 있습니까? 독극물을? 애들이 무슨 죄입니까? 이건 말도 안 되는 행정을 하고 있어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 지부장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사람이 뭐냐 하면요. 문제의 본질과 원인을 피해 가는 사람. 지금 우리가 이렇게 기자회견을 여러 수십 번, 수십 년 동안 하고 있는, 그렇게 해서 취수원 이전 문제도 구미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환경단체들은 반대해 왔습니다.

아니, 가장 쉬운 낙동강 물을 흐르게 하면 될 일을 왜 엄청난 돈을 들여서 취수장을 구미로 옮기냐는 것이죠. 물론 시민들은 당장 먹을 물을 해결하기 위해서 취수원이라도 좀 옮겨서라도 원수를, 제대로 된 원수를 먹고 싶겠죠.

그런데 홍준표 시장은 이것보다 더 나가서, 아예 구미 취수원 물도 시민들에게 먹이지 않겠다, 더 맑은 물을 먹이겠다고 하면서 안동댐 물을 먹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제 대구 mbc 여론현장에서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님께서 이야기하셨어요.

안동시민들도 안동댐 물을 먹지 않는다, 임하댐 물을 먹지요. 제 고향 청송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입니다. 그 임하댐마저도 심각하다는 뉴스가 보도되지 않습니까? 그럼 안동 시민들은 오랫동안 또 물도 훨씬 더 많은 왜 안동댐 물을 먹지 않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시장이 이렇게 피해 가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4대강 문제에 대한 관심을, 시민들의 관심을 없애겠다는 거 아닙니까? 피해 가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낙동강 물은 계속 녹조로 가득가득하겠죠.

설사 수돗물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낙동강 녹조 가득한 그 물로 농사짓는 농부들은 어떻게 합니까? 그 녹조 가득한 물로 성장한 쌀은, 상추는 어떻게 합니까?

얼마 전에 달성군수가 당선되면서 지역 급식을, 급식 지원센터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로컬, 논 지엠오(Non-GMO), 친환경 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겠다. 그 중의 핵심은 로컬이죠. 달성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겠다. 그러면 달성군에 있는 농부들은 어떤 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까? 인근 고령군의 농부들은 어떤 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까? 환경운동연합이 조사했고 뉴스타파가 조사해서, 농산물에서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때문에 저희가 대구 교육청 앞에 가서 작년에 두 번이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대표해서 대구 교육청 급식 담당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번의 기자회견 이후에 대구 교육청은 시청에 공문을 보냈고, 환경부에 공문을 보냈고, 식약처에 공문을 보냈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 식재료 문제를 검수해달라고, 뭐가 문제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교육청이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 교육청이 환경부에 가서, 식약처에 가서, 대구시청에 가서 항의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학교는 오롯이 피해자 아닙니까?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
우리 인근에 어떤 강이 흘러가고 있습니까? 낙동강이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 낙동강 물에 녹조가 생겼으면 물을 흐르게 해서 녹조를 없앨 생각은 하지 않고 무려 여기로부터 147km가 떨어져 있는 안동댐까지 가서 그곳의 물을 취수해 오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일이죠. 1조 4천억 원이 들어야 도수로를 건설할 수 있다고 그러죠. 그리고 안동에 100억 퍼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매년 수계 비용 100억씩 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엄청난 세금으로 물을 사 오겠다.

그런데 그 물이 깨끗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위원들이 말씀을 하셨지만 안동댐 90km 상류에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지 않습니까? 그 석포 제련소에서 매일 22kg의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그래요. 그리고 그 물이 안동댐에서 퇴적되고 있다고 그러죠. 저도 어제 대구 mbc의 여론 현장을 들었습니다. 김수동 대표님이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2017년도에 환경부에서 우리나라 전국의 호소, 갇혀 있는 물이죠? 그 갇혀 있는 물의 퇴적물 검사를 했는데 안동댐이 꼴찌였답니다. 가장 많은 카드뮴과 비소를 함축하고 있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다시 환경부에서 2019년도, 2020년도, 2021년도 퇴적물 측정망 검사라는 걸 했답니다. 거기에서도 안동댐은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고 그래요. 카드뮴, 비소가 3등급, 4등급 수준의 엄청난 중금속이 퇴적되어 있다는 것을 환경부에서 확인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물을 어떻게 대구 시민들에게 먹이겠다고 대구시장이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한마디로 탄핵감입니다. 대구 시민들은 각성하시고 홍준표를 당장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 죽습니다.

지금 교사이신 임성무 선생이 이야기를 했는데, 녹조니, 기후 위기니, 우리가 다 만들었으니까 어른은 죽는다 치더라도 왜 우리 아이들까지 죽이려고 하느냐,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예요?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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