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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2023년 대구 입주 예정 3만 6천 가구···입주 시작하자 떨어지는 전셋값


대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2023년 안으로 입주할 아파트가 무려 3만 6천 가구나 되는데, 최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미분양이 쌓여 있는 데다가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매매 가격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병철 기자, 최근 입주가 시작된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취재진은 최근 지난 3월 말 입주가 시작된 KTX 서대구역 역세권의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찾아갔는데요.

1,418가구 가운데 조합원 분양분 400가구를 빼면 약 1,000가구가 일반 분양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 300여 가구가 잔금을 치르고 아파트 열쇠를 받아 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입주민들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월세 입주자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1,418가구 중에 한 300가구… (열쇠를 받아 갔어요)"
◀기자▶
"300가구 입주, 이 중에서 절반이 임대란 말이죠?"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거의 뭐, 정확하지는 않아요. 지금 들어오는 사람들 한 (집주인과 전세가구가) 반반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전세 입주자가 많다 보니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인 직방을 통해 전세 실거래 가격을 확인한 결과 전체 면적 109제곱미터 아파트의 경우 4월 19일 기준으로 1억 6,500만 원입니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 인근에 있는 같은 면적의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 전셋값 2억 6,000만 원과 비교하면 9,500만 원이 싼데요.

이 아파트 전셋값은 3월 23일 기준 1억 7,000만 원에 거래돼 2달 만에 9,000만 원이나 떨어지면서 약 절반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대구에는 2023년 들어 엄청난 입주 물량이 쏟아졌죠?

◀기자▶
대구 지역에는 4월까지 입주가 시작한 가구는 11,000가구로 2023년 예정 입주 물량 3만 6,000여 가구의 1/3 정도 됩니다.

서구를 비롯해 동구와 중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눈에 띄게 내리고 있는데요.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혁신도시 안에 전세나 월세 가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고 있어요. 서대구 역세권 주변이나 이쪽 동쪽이나 똑같은 매커니즘을 지금 갖고 있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54%에서 매주 조금씩 하락 폭을 좁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 기준 -0.38%로 전주의 -0.37%보다 오히려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하락 폭이 다시 커진 곳은 대구가 유일합니다.

◀앵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주변에 있는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도 영향을 받겠군요.

◀기자▶
전세 시장은 100%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향후 매매 가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입니다.

따라서 한동안 매매 가격 하락 폭을 줄였던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의 전망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전셋값이 하락하니까 구축에 대한 것의 전셋값은 당연히 떨어지고 또 거기에 더해서 전셋값이 하락하니까 당연히 그 구축 아파트 가격은 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런 게 계속 반복할 겁니다."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은 2023년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정책 이후 조금씩 거래량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급매물 물량을 사들이는 것이지 전반적인 시장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를 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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