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확진자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 상황을 살펴봤더니 취약했습니다.
24시간 소아 확진자 진료가 가능한 재택치료상담센터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관련 지침도 없었습니다.
결국 영유아 확진자가 진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에 살던 7살 여아는 2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2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이 여아는 확진 판정 뒤 재택 치료를 하다 가슴 통증 등 상태가 악화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재택 치료가 늘어나면서 이처럼 제때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한 영유아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유아 부모 A 씨(확진자)▶
"같이 어린애 키우는 입장에서 되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냥 119에 전화해서 이 상황 알리고 기다리는 거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가운데 10대 미만 비중이 2주 전 10.6%에서 지금은 12.8%까지 늘었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백신 접종을 받지 않다 보니 오미크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측면이 지금 확진자 증가세로 좀 귀결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저녁 시간 영유아 확진자 진료가 필요한 경우 24시간 소아진료가 가능한 재택 치료 상담 센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대구와 경북 각각 1곳뿐입니다.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인지 알기 위해서는 최소 1명 이상 의료인과의 상담이 필요한데 상담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는 특히 증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성인과 달리 고열이 계속되면 탈수를 겪을 수도 있지만 고위험군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지침은 없습니다.
◀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야간에라도 소아가 호흡 관련을 호소하거나 고열이 지속되거나 처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119를 불러서 3차 종합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소아 대상 백신 접종 계획 역시 아직 없습니다.
◀영유아 부모 B 씨(완치자)▶
"일단 저희 아이들은 6살 4살이어서 소아 백신 대상은 아직 아닌데, 지금보다 좀 더 안전한 백신이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정부는 만 5세에서 11세도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지 3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