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역 불패, 조용한 공천으로 불리던 국민의힘 공천에 갈등이 일고 있습니다.
친박 유영하 예비후보에 밀려 공천에서 배제된 홍석준 의원은 시스템 공천 원칙이 깨졌다고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했습니다.
국민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한 선거구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 달서구갑 국회의원 후보자로 친박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하자 해당 선거구의 홍석준 의원이 반발했습니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잘해 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의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영하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당에 이의신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선하자고 요구했습니다.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더더욱 공천관리위원회의 3월 5일 달서구갑 지역 선거구에 있어서 공천 결정 방식에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민 추천제 방식으로 후보자를 정하기로 한 동구군위군갑과 북구갑 선거구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동구군위군갑 임재화 예비후보는 "몇 달 동안 지역 민심을 들으며 노력했는데 공정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해용 예비후보는 "(국민 추천제를 통해) 열심히 뛰던 사람을 두고 외부 후보를 낙점한다면 납득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들은 국민 추천제 접수를 앞두고 있어 강한 반발을 드러내기보다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공천 배제된 것으로 비치는 북구갑 양금희 의원은 "국민 추천제를 도입한 의도가 의문스럽다"며 "의도를 파악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체로 무난하게 공천한다는 평가를 받던 국민의힘이 공천 막바지에 현역은 물론 선거 운동 중인 예비후보조차 배제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자 잡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