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추진하는 굵직한 현안 중 하나가 대구의 군부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거죠.
경북 여러 시군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대구시가 갑자기 군부대를 군위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국방부와 큰 틀에서 이견은 없다고 밝혔지만, 무슨 이유인지, 논의를 공식화하는 업무협약 체결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는 도심에 있는 제2작전사령부 등 국군 부대 4곳과 미군 부대 3곳의 통합 이전을 추진 중입니다.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지만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대구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
"소문에는 신원식 장관과의 조금 관계상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건 제가 잘못 들은 이야기인가요?"
대구시는 "해결됐다"면서 국방부와 이견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흩트리는 방식이 아니고 가장 효율적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군부대들을 한 곳에 집적화하는 것···"
◀김대현 대구시의원▶
"국방부에서도 그걸 인용했다는 말인지?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그런 컨센서스(합의)가 있고요."
당초 대구시는 군 공항 이전 사업 업무협약과 군부대 이전 사업 업무협약을 동시에 체결하는 방안도 추진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군 공항 이전 사업 업무협약은 11월 20일 맺기로 했지만 군부대 이전 사업 업무협약은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
국방부 또한 "대구시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대구시가 이전지로 점찍은 군위군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10월 27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신청 후보지 다섯 군데 중에서 대구시장님께서 한 군데만 한정해서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이제 저희가 작전상 정주 여건뿐만 아니라 훈련량 여건을 고려할 때 저희도 여러 가지 제한 사항이 있어서···"
군부대 유치 뜻을 보인 다른 시군에서는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부대는 대구시 소유가 아니라면서 정치적, 지역 이기주의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영대 공항시설 이전단장이 "유치 신청을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들은 "2022년 9월, 적합한 후보지 제안을 요청한다는 대구시장 직인이 찍힌 공문을 보내놓고 공식이 아니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 지자체는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국방부에 공정한 입지 선정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군부대 이전 사업이 또 다른 지역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