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두고 '해제하자', '해제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2023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추진하겠다고 했고, 충청남도도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도 해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대구와 경북은 아직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방역체계가 다르면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12월 들어 전국의 코로나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5만 명 선으로 다소 정체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2023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전면 해제하거나 부분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를 준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은 어떨까?
지역 의료계는 마스크 해제 논의가 조금 이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주춤하고 있다고 해도 독감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아직 '트윈데믹'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독감 같은 경우는 한 달 전에는 일주일에 서너 명 나왔다면 요즘은 거의 하루에 최소 3명에서 많게는 7명, 10명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추세입니다."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걸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고, 코로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실제 최근 2주 전 10명에서 20명 정도였던 대구·경북의 위중증 환자 수는 최근 2주 사이 30명 대로 늘었고 사망자 수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 정점에 언제 도착할지 모르지만 유행이 없어진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첫 번째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고요,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 약자들이 있어요. 노인, 항암치료 받는 사람, (장기)이식 환자, 이런 분들은 아직도 응급실에 중증 폐렴으로 오거든요. 마스크를 써서 나를 감염 안 시키는 것이 그분들에게 전달 안 하는 방법이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시는 방역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앙정부와 협의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경상북도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 박성수 경상북도 복지건강국 국장▶
"위중증 환자가 400명 대에서 460명대로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과 전국적인 사망자 숫자가 48명대에서 6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이고 이것은 동시에 아직까지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부분이고 새로운 변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일정 시기까지 유지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지역별로 방역체계를 달리하게 되면 효율적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