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 23일 새벽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70대 거주자가 숨졌습니다.
집 안에는 거주자가 모아놓은 각종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1.5m 높이로 가득 쌓여 있어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층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흰 연기가 치솟습니다.
건물 외벽은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1월 23일 새벽 5시 10분쯤 포항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아파트 주민 35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15층에 살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리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문을 열자 집 안에는 각종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습니다.
화재가 최초로 발생한 집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플라스틱과 비닐 같은 각종 쓰레기가 안쪽으로 성인 남성의 가슴 높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이찬희 포항북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적치물이 가슴 높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상당히 진압하는 데 애로점이 있었고 화염이 또 강하게 분출됐기 때문에···"
장비 19대와 인원 70여 명이 동원돼 불은 4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평소 집 안에 물건과 쓰레기를 모아뒀고, 집에서 발생한 악취와 벌레 등으로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벌레가 많이 나온다. 바퀴벌레 때문에. 그런 민원이 들어왔었고 그거 때문에 저희들이 관리실에서 뭘 하려고 해도 문을 안 열여주니까···"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3년간 전국의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1,154명, 소방 당국은 불이 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대피할지 평상시 계획을 세워보고, 주기적으로 대피 연습을 하면 불이 났을 때 보다 침착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