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 가면 진료와 함께 약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병원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 가면 바로 약을 살 수 있었죠. 진단과 처방은 의사에게, 처방된 의약품 조제는 약사가 담당하게 하자는 지금의 의약분업 제도는 1999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예정됐습니다. 하지만 의사와 약사, 정부와 시민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초유의 '의사 파업'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병원 응급실은 문을 닫기도 했고, 의사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의사 가운을 반납하기도 했죠. 여러 갈등 끝에 결국 의약분업은 2000년 8월부터 시행됐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