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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삼성 창단 이후 처음으로···시즌 중 성적 사퇴 허삼영 호

◀앵커▶
허삼영 삼성 감독이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자진 사퇴했습니다.
성적을 이유로 감독이 시즌 중 팀을 떠난 건 삼성라이온즈에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배경과 그간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스포츠 담당 석원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석원 기자? 감독 사퇴라, 갑작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한편에서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기자▶
네, 허삼영 삼성라이온즈 제15대 사령탑이 자진 사퇴 의사를 팀에 전한 건 지난 일요일 롯데와의 홈 경기 이후라고 전해집니다.
허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보다 앞선 올스타 휴식 기간에 교체가 이뤄지지 않느냐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검토도 있었지만, 구단 수뇌부에서 허 감독과 시즌 끝까지 가기로 결정하면서 후반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삼성은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1997년 백인천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적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시즌 중반 감독 교체나 대행이 없었죠.
하지만, 후반기 들어 3번의 시리즈를 거치는 동안 별다른 반전 없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허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허삼영 감독은 부임부터 눈길을 끌었죠.
부임 당시 허 감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계약 3년을 채우지 못한 허삼영 호의 시간을 짧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2019년 가을 모두를 놀라게 했던 허삼영 당시 전력분석팀장의 감독 선임, 본인도 놀랐다는 소감에서부터 파격적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데이터를 기반에 둔 야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듯했지만, 부임 첫해 8위로 마칩니다.
이어진 지난 시즌 kt와 함께 승률 공동 선두를 기록하며 삼성을 새 야구장의 첫 가을야구까지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내심 우승도 기대했던 팀이 1위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마무리합니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시작한 2022시즌은 초반부터 전력 공백이 이어졌습니다.
짧았던 봄을 거치며 중상위권에 머물기도 했지만, 결국 여름과 함께 무너진 팀은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인 13연패와 함께 팀은 치명상을 입었고 6월 말 이후 단 한 번의 위닝시리즈도 만들지 못하며 허 감독은 팀을 떠납니다.


◀앵커▶
허 감독이 떠나고 삼성은 감독 대행 체제를 예고했죠?
앞으로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삼성에게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요?

◀기자▶
네, 삼성은 퓨처스팀을 이끌었던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릅니다.
삼성의 우승 시절을 선수로도 함께 했던 박진만 감독 대행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코치로 활약했고, 2022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했죠.
감독이 떠난 자리를 보통은 수석코치가 대신하지만 퓨처스팀을 이끌던 박진만 대행 체제가 출범한 것은 감독 후보군에 대한 평가의 장이라고도 볼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감독만 바뀌었을 뿐 팀의 부족함이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리 큰 반전은 힘들어 보이는 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삼성에게 남은 경기는 50경기인데요.
최소한 7할대 승률을 거둬야 5위권과의 경쟁이라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야구, 멀어 보입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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