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부터, 봉화군은 관광객을 포함한 전체 주민들에게 탑승 요금을 받지 않고 농어촌버스를 운영합니다.
청송에 이어 경북에서는 2번째, 전국에서는 3번째입니다.
단 한 명의 인구도 소중한 소멸 지역에서는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무료 시내버스 같은 생활밀착형 정책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화 읍내에서 춘양면을 들러 강원도 경계인 서벽까지 가는 52번 농어촌버스가 만석입니다.
오일장을 보러 나온 군민 말고도 마실 나오듯 바깥바람을 쐬러 나온 어르신이 적지 않습니다.
새해부터 봉화군 지역을 다니는 농어촌버스,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라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안화자 봉화군 춘양면▶
"우리 이거(시내버스) 아니면 안 되니까 이용이야 계속하죠. 자주 하고 말고지. 너무너무 좋아요. (버스 무료화 시행) 잘하셨어요."
요금함이 없는 버스가 좋으면서도 마음 한편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강신한 봉화군 명호면▶
"돈을 주고 타야 당당한데 공짜로 가니까 허전하네요."
이번 무료 버스 대상에 영주를 오가는 영주여객과 영양을 오가는 영양 동행버스처럼 이웃 지자체 경유 노선은 제외됐습니다.
관광객도 버스 요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백두대간수목원 같은 봉화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마을버스로 올 수 있습니다.
봉화군은 요금 무료화를 위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버스회사의 운송수입금 평균액, 4억 3천만 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합니다.
◀박현국 봉화군수▶
"(봉화군은) 인구에 비해 면적이 넓고 다양한 교통 시설이 갖춰있지 않아, 군민들의 이동권이 많이 제한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군민들의 대중교통 요금 부담을 줄이고 교통 취약지의 복지를 높이기 위해 농어촌 버스 무료화를 실시합니다."
실제로, 2만 9천여 명 인구의 봉화군에 등록된 민간인 소유의 차량은 1만 8천여 대.
이웃 지자체에 비해 자차 보유율이 낮아, 버스 무료 운영만으로도 군민의 이동권을 확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시내버스 무료화를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청송군에서 버스 승객 수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봉화군에서도 주민들의 이동권 확대가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 등의 부수적인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