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화두가 된 '면역력', 우리 몸에 면역력이 뚝 떨어지면 나타나는 질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자, 고통스러운 질환이라면 바로 '대상포진'일 겁니다. 우리 몸을 향한 경고 신호이기도 한 대상포진과 각종 통증 질환에 대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전영훈 교수와 하나씩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대상포진이 참 무서운 게 한 번 앓아보신 분들은 정말 아프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동훈 MC]
크기를 말로써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그러시죠.
[윤윤선 MC]
거의 산고의 고통과도 진짜 맞먹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얼마나 아픈 것인지 또 이게 삶의 질에 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전영훈 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 질환에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통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외래를 왔을 때 저희가 질문을 합니다. 환자분 통증이 전혀 아프지 않으면 0, 통증이 매우 심하면, 죽을 정도로 아프다 하면 10. 이렇게 점수를 매기고 ‘환자분의 통증은 어느 정도 됩니까?’ 저희가 질문을 하면 환자분이 대답을 하겠죠.
그래서 살펴보면 통증 점수가 4점 이렇게 되었을 때 삶의 질이 굉장히 저하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통증의 제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 통증은 그거보다 훨씬 심하죠. 그래서 산고의 통증보다 더 심한 대상포진은 보통 6점, 7점, 8점 심지어는 9점 이렇게 굉장히 심한 통증 양상을 보입니다.
[이동훈 MC]
출산의 고통이 그러면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로 보길래?
[전영훈 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7, 8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훈 MC]
출산의 고통이 7, 8점인데.
[전영훈 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그에 버금가도록 아픈 거죠. 그래서 이런 심한 통증은 결국 어떤 문제를 일으키느냐. 삶의 질을 상당히 많이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환자한테 불안증도 오게 되고 또 불안증으로 삶의 의욕도 떨어뜨리고 그래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죠.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인지장애 그다음에 치매, 이런 정신적인 질환도 많이 발생하는 그런 보고가 많이 지금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피부 발진이 다 나았는데도 통증이 이렇게 심하다고 환자분들이 대상포진 환자분들이 오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 질문입니다. ‘내가 대상포진이 발생한 지 3개월, 6개월, 1년이 됐는데 왜 이리 아프냐’ 이런 질문을 하는데 보호자분도 똑같은 얘기를 하면서 ‘환자분이 보니까 너무 안 됐더라. 잠도 못 자고 식욕도 떨어지고 사회생활도 못 해서 너무 의기소침하게 있더라. 그래서 왜 아픕니까? 선생님’.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제가 아주 오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상포진은 왜 걸리느냐. 대상포진의 원인에 이르는 바이러스가 수두 바이러스입니다. 저희가 수두에 걸렸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죠. 수두에 걸리면 이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몸에 잠복을 합니다. 어느 부위에 잠복하느냐.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계에 잠복합니다. 뼈라든지 근육 이런 곳이 아니고. 그래서 이 신경계에 잠복해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오면 이제 솔솔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활동하느냐. 신경의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계를 파괴해 가면서 거기에 연결된 피부에 이렇게 발진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왜 환자분들이 이렇게 아프냐? 하면은 신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손상받기 때문에 그렇고 이 피부 발진이 다 없어지더라도 나중에 보니까 신경계가 많이 파괴된 사람들은 평생 아픈 그런 상황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