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뒤 전국 4년제 대학 3분의 1이 소멸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다시 말해 수도권에서 먼 도시부터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이른바 '벚꽃엔딩'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대구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의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이 벚꽃엔딩의 실체를 파악해 보겠습니다.
이두원 기잡니다.
◀이두원 기자▶
부산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는 신승찬 씨. 졸업을 앞두고 또 다른 복수전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이 다가올수록 '지역대학' 꼬리표가 걱정입니다.
◀인터뷰▶신승찬/대학생
"지방과 더불어, 학교 타이틀 때문에 저의 노력이 조금 저평가되는 건 아닌가 하는 약간의 피해 의식 아닌 피해 의식도 생기는 것 같아요"
거점 국립대 재학생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취업을 위한 이른바 '스펙쌓기'조차 대부분의 기회가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인터뷰▶박은영/대학생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이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까 제가 수업 시간과 겹치는 경우에는 지원할 수조차 없다는 게 (취업에) 걸림돌인 것 같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교육과 취업의 수도권 집중은 심화됐습니다.
수도권에서 먼 대학부터 망한다는 이른바 '벚꽃엔딩' 괴담. 과연 그런지, '랜덤 포레스트' 알고리즘을 토대로 시계열 분석을 해봤습니다.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연도별 위기 대학을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 먼쪽부터 위기를 맞기 보다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위기가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의 자체 상황과 소재 도시 규모, 인구 수, 대학밀집도, 도시화 정도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차재권/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장
"결국 '벚꽃엔딩'이라고 하는 게 하나의 경향성으로 존재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명확하게 '벚꽃엔딩'이 있다, 없다를 설명하기는 어렵고, 그 대신 굉장한 다양한 종류의 요인들이 지역대학의 소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규모가 작을수록 위기의 징후는 선명해집니다. 10년 뒤 위기대학 비율은 서울 47.2%, 광역시 51.7% 대형 일반시 30.2%인데, 군 단위 소재 대학은 61.5%로 폐교 가능성이 커집니다.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이 낮은 대학부터 벚꽃엔딩을 맞이하겠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보다 심각하고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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