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명대학교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계명대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21일 성명을 내고 "현재 정부가 강압적으로 진행 중인 비합리적인 의료정책에 동의할 수 없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없는 이 현실에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계명대 의과대 소속 교수 200여 명이 오는 3월 27일쯤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계명대 의과대학 교수들은 "이는 지금까지 인생을 바쳐온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정부가 전적으로 의과대학 교수들을 사직으로 이르게 하는 것임을 명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이미 교수들의 체력과 정신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계명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상급종합병원의 임무인 응급과 중증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불가항력적으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료를 축소하고자 한다"며 진료 시간 축소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허울뿐인 ‘의료 개혁’에 대한 집착과 의료 현실을 무시한 부적절한 정책 추진을 그만두고,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과의 깊이 있는 토의를 통해 의료 체계 바로 세우기,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법적 보호, 그리고 의대 교수 확충과 의대 교육 환경 개선과 같은,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과 보완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비대위는 "앞으로 현재 상황이 지속돼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발생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의료계의 모든 탄원과 호소를 무시한 채 비합리적인 의료정책을 강요하고 폭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현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3월 20일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하자, 의료계와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졸속으로 준비된 필수 의료 패키지와 과학적 근거 없는 의대 증원 2,000명 제시로, 미래의 국민 건강을 책임질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진료와 학업에서 떠나가게 만들었고,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붕괴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