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내려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금융권을 압박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하는데, 과연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병철 기자, 요즘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계속 내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취재진은 1월 26일 DGB대구은행 본점 영업부를 직접 찾아가서 대출 금리 현황을 알아봤는데요.
DGB대구은행은 오는 1월 30일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 포인트 떨어뜨린 연 4.95%~5.45% 수준으로 내릴 예정입니다.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는 연 4.85%까지 떨어지고요.
같은 상품의 변동형 금리도 연 5.7%~6.2% 수준으로 내립니다.
2022년 12월 19일 기준으로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94%~6.44%였던 것과 비교하면 0.99% 포인트 떨어집니다.
변동형 금리도 같은 시점의 6.49%~6.99%와 비교하면 0.79% 포인트 떨어집니다.
강문성 DGB대구은행 개인여신기획부 팀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문성 DGB대구은행 개인여신기획부 팀장▶
"기준금리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가산금리를 계속 놓아둔다면 결국 고객들이 적용받는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가 비용을 좀 더 내는 한이 있더라도 가산금리를 내려서…"
◀앵커▶
이런 현상은 시중 은행들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월 2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연 4.56 ∼ 7.13% 수준입니다.
1월 초 연 5.08~8.11%였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최대 0.98% 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런 현상은 정부가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개입하면서, 은행들의 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인데요.
코픽스 금리는 은행연합회에서 시중 8개 은행으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계산합니다.
정기 예금과 정기 적금, 양도성예금증서인 CD와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등의 비용을 모두 고려해서 산출합니다.
코픽스 금리는 1월 16일 기준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연 4.29%입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최근 금융당국의 인상 자제 권고 등으로 지금까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인상했던 수신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앵커▶
그러면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요즘 금리가 전 국민들의 관심사인 만큼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3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로 올렸지만 물가와 성장, 금융, 외환시장 등의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의 전망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그 조건들이 유지된다면 금리를 현 기조로(유지할 것 같습니다.) 오른다고 하더라도 0.25% 포인트에서 고려해 보지 않을까 예상을 할 수가 있죠."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부와 폭이 변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5% 포인트로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 중단 논의도 시작될 것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도 나왔는데요.
캐나다는 현 경제 상황이 유지될 것을 전제로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했고 영국, 호주 등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이상 국면이 올해 상반기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동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세계금융시장 동향이 무섭게 치솟던 국내 은행권의 금리 하락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