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도시공사 신임 사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LH 출신 사장 한 사람이 10년 동안 공사 경영을 해왔는데요,
이번에도 최종 후보에 오른 2명은 LH 임원 출신입니다.
지난해 LH가 투기 논란으로 전국적으로 비난을 받은 가운데 LH 출신 사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손은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대구도시공사 신임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사람은 2명입니다.
모두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출신으로 1명은 대구·경북지역본부장, 1명은 국책사업기획처장을 역임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 중 한 명을 최종 임용하고, 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 다음 달(2월) 24일 신임 사장이 취임하게 됩니다.
LH가 땅을 개발했던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1월) 20일 LH 출신 사장 선임 반대 성명을 낸 뒤 매일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민 재산을 헐값에 사 수조 원의 이익을 챙긴 것도 모자라 전국적인 땅 투기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LH 직원을 관련 공기업 사장으로 영전시키는 게 웬 말이냐는 겁니다.
◀인터뷰▶윤강욱/연호이천주민대책위 부위원장
"작년에 LH (투기)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런 특혜성 인사를 한다는 건 인정할 수 없는 겁니다."
2012년부터 10년간 대구도시공사를 이끌었던 현 이종덕 시장도 LH 출신입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도시공사 업무 특성상 지역경제와 건설업계 사정을 잘 알아야 업무 추진이 원활한 데 이번에도 굳이 LH 출신이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겁니다.
◀인터뷰▶지역 건설업계 관계자
"30년 된 대구도시공사 같은 경우에는 지역의 인재풀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LH 인사를 (사장으로) 둔다는 거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보들로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대구도시공사 관계자
"절차상으로는 정상적으로 공모를 했고 (애초) 2명이 서류 접수가 됐고 서류 심사를 통해서 2명 다 면접 대상자로 결정됐고.."
연호지구 주민들은 대구시가 사장 공모를 다시 해 것을 요구하며 시위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