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10월 항쟁 당시 미군정의 극비 문서 1만 2,000장이 해독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항쟁의 중심에 섰던 당사자가 훗날 옥중에서 남긴 회고록이 주요 사료들과 함께 온라인 아카이브로 구축돼 전면 공개됩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이원식 선생은 의사이자 청년 운동가로서, 1946년 10월 항쟁 당시 시위대를 이끌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현장의 중심에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선생의 삶은 가혹한 국가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정부 비판 글을 쓰고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경력 등으로 한국전쟁 직전 보도연맹에 가입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전쟁이 터지자, 군경이 들이닥쳐 남편 대신 아내를 연행해 갔고, 그길로 아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밝히려 4·19 혁명 직후 경북 피학살자 유족회 회장을 맡아 운동을 이끌었지만, 5·16 쿠데타 세력에 의해 체포돼 사형 선고까지 받았습니다.
이런 고난 속에서도 옥중에서 어렵게 집필 허가를 받아 회고록을 남겼습니다.
회고록 '10월의 폭풍' 편에는, 10월 항쟁 직전 9월 총파업부터 시위대의 요구, 경찰의 발포 상황까지 10월 항쟁의 정황이 날짜별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연좌제 공포 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기록은 항쟁 80주년을 맞아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광달 고 이원식 선생 아들▶
"비극적인 가족사와 연좌제 이런 불안한 시대에 살면서 제가 이것을 내어놓기가 참 불안했습니다. 이 사실을, 이 역사적인 중요한 기록을 옳게 보이고 옳게 알려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10월 항쟁의 배경과 진실, 항쟁 이후에 자행된 국가 폭력이 고스란히 담긴 고 이원식 선생의 옥중 회고록은 그 자체로 역사입니다.
회고록은 미군정 비밀 보고서와 함께 대구 10월 항쟁 시민 기억 아카이브 사업의 하나로, 11월 말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됩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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