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방 직후 일어난 대구 10월항쟁 80주년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76주기를 맞아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80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추도사가 전달돼 공권력 폭력에 대한 인정과 유가족 위로가 이뤄졌고, 진실화해위원회는 3기에서 직권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10월항쟁은 1946년 10월 1일, 미군정의 친일파 등용과 강압적인 식량 공출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항쟁에 참여했다가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되거나 대구형무소에 갇혔던 이들은, 4년 뒤 한국전쟁이 터지자, 가창골 등지에서 불법으로 집단 학살당했습니다.
80년의 세월이 흘러 가창골 위령탑에 모인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차관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비극을 낳은 어두운 역사를 지목하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10월항쟁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의 추도사가 전달된 것은 80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이재명 대통령 추도사 대독)▶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은, 이 어두운 역사를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날의 아픔을 바로 마주하며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유가족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3기 진실화해위원회는 4.19 직후 국회에서 이뤄졌던 양민 학살 신고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를 추진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사건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밝혀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귀옥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송상교 위원장 추도사 대독)▶
"3기 위원회는 2026년에 제4대 국회 양민 피살자 신고 직권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민간인 희생을 조사하여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의 기회를 반드시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한평생 '빨갱이 자식'이라는 낙인 속에서 숨죽여 살아온 유족들은, 트라우마 센터 건립과 역사 교과서 수록, 10월 1일 국가 기념일 지정 등 실질적인 명예 회복 조치를 호소했습니다.
◀채영희 10월항쟁 유족회 초대 회장▶
"10월 1일을 항쟁의 기념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의 발상지인 만큼 대구가 자랑할 수 있는데 대구 사람이 가장 모르고 있습니다."
고령의 유가족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국가 차원의 결단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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