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은 됐지만 사람들의 생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쌀값은 폭등했고 미군정은 식량을 확보한다며 곡물을 거둬들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경찰과 관리까지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1년 뒤인 1946년 9월 철도 노동자 파업이 전국 총파업으로 확대됐습니다.
10월 1일 대구역 일대에서 노동자들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경찰 발포로 노동자가 숨지자 다음 날부터 학생과 시민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미군정은 결국 계엄령을 선포하고 병력을 투입했고, 이후 경북을 포함해 전국으로 시위가 번져 나갔습니다.
경찰의 발포와 진압으로 시작된 시위는 시위대뿐 아니라 경찰과 우익 인사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까지 많은 희생을 낳았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10년 조사에서 대구와 칠곡, 영천, 경주 등 일부 지역의 민간인 60명이 재판과 같은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정 기간과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음에도 저 정도의 희생자가 확인된 만큼 전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의 시민단체 90여 곳은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를 10월항쟁 80주기 사업 주간으로 선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임성종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
자주독립과 민족의 생존을 요구하면서 투쟁했던 우리 선배님들의 피와 땀이 들어 있는 곳입니다. 지난 80년 전 그들의 정당한 요구는 지난 80년 동안 철저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 봉인되었습니다. 권력자들의 정당하지 않은 권력을 보유하기 위해서 80년 전에 외쳤던 우리 민중들의 정당한 요구와 함성을 철저하게 자기들의 기억 속에 봉인되었습니다.
이제 8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그 기억, 봉인된 기억을 해제하려고 합니다. 대구 시민들의 열의와 같은 열망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10월항쟁 진실 규명의 그런 목소리를 담아서 10월항쟁 8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의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 주관을 이 자리에 선포하는 오늘, 80년 전의 우리의 민중들의 기억들을, 우리 민중들의 투쟁들을 이 자리로 다시 불러내려고 합니다.
10월항쟁은 계속됩니다. 10월항쟁의 정신은 이어져야 합니다. 10월항쟁의 정신은 바로 대구의 뿌리입니다. 이러한 10월항쟁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 그것이 8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3기 진실·화해 위원회에서 직권 조사를 통해서, 우리의 10월항쟁을 직권 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규명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진실 규명의 바탕에서 정부는,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국가 폭력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길은 바로 특별법을 통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 학살과 10월항쟁의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 운동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10월항쟁 8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과제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10월항쟁 행사위원회, 지역의 모든 단체들은 만들어 갈 것입니다.
10월항쟁 80주년을 계기로 10월항쟁의 진정한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그리고 이것을 확실하게 민의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싸워 나가겠습니다.
10월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10월을 대구 정신의 뿌리로 만들어 가기 위한 활동들을 끝까지 해내겠습니다.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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