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방 직후 극심한 식량난과 미군정 정책에 반발해 일어난 대구 10월항쟁이 2026년으로 8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역 시민사회와 유족회가 사업주간을 선포하고 아직 규명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국가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10월항쟁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1일, 극심한 식량난과 미군정의 실정에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하면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습니다.
해방 이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항쟁이었고, 최초의 근대적인 계엄령이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 폭력의 상처와 연좌제의 사슬은 유가족과 지역 사회에 여전히 깊은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는 항쟁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10일까지 2주간을 80주년 사업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행사위원회는 3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직권조사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에 의해 강제로 잊혀졌던 10월 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대구 정신의 뿌리로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성종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
"80년 전에 우리의 민중들의 기억들을 우리 민중들의 투쟁들을 이 자리로 다시 불러내려고 합니다. 10월 항쟁의 정신은 바로 대구의 뿌리입니다."
연좌제와 감시의 공포 속에서 평생을 숨죽여 살아온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역사적 정의를 세워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채영희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 (전 10월항쟁 유족회 회장)▶
"줄줄이 묶이고 엮여서 골짝마다 폐광마다 바닷속으로 던져져서 죽었지 상여 타고 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상여 행렬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그 상여에 모든 원혼들이 실려 가서 해원하는 날까지 내가 살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 역사 유적 보존, 평화와 인권 교육 실시 등 5대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승무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
"10월 항쟁은 이제 더 이상 몇몇 유족과 연구자의 기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대구 시민 누구나 알고 배우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의 역사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행사위원회는 사업주간 동안 전국 노동자 민중 대회와 국회 토론회, 학술·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항쟁의 역사를 전국에 알릴 계획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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